척추분리증과 전방전위증이 있는 분들이 생리 기간에 유독 허리 통증이 심해지는 건 구조적으로 설명이 됩니다.
생리 전후로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이 분비되면서 자궁 수축과 함께 골반 주변 인대와 근육 전체에 이완 작용이 생깁니다. 평소에는 근육이 척추를 잡아주면서 어느 정도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이 시기에 인대 이완이 더해지면 이미 불안정한 척추 분절이 더 흔들리면서 통증이 올라오는 겁니다. 관리를 잘 해서 평소엔 괜찮다가 그 날만 되면 심해지는 패턴이 딱 이 기전과 맞습니다.
당장 통증이 심한 날은 이부프로펜(ibuprofen) 계열 소염진통제가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하는 기전이라 생리통과 허리 통증 두 가지에 동시에 효과적입니다. 복용 금기가 없으시다면 통증 시작 직후 바로 드시는 게 참다가 드시는 것보다 효과가 좋습니다.
자세는 태아 자세처럼 옆으로 누워 무릎을 약간 구부리는 게 척추 전만을 줄여서 편합니다. 온찜질도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됩니다.
현재 약을 전혀 복용 안 하고 계신데, 이 정도로 주기적으로 심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에서 생리 주기와 연관된 통증 패턴을 말씀하시고 주기적으로 단기 진통 처방을 받아두시는 게 현실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