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플라스틱도 자연상태에서 생분해가 되나요?

들은 지식에 의하면, 우리가 쓰는 플라스틱 제품들에게서 시간이 지나면 작은 조각이 떨어져 나오고, 이것들이 또 점점 더 작은 조각으로 쪼개지면서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이 된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자연계에 섞여 있는 이런 미세 플라스틱들도 시간이 지나면 또 점점 더 작은 조각으로 쪼개지고, 결과적으로 이것들이 분자 단위에서 쪼개진다면 결국 이것이 생분해 되는것 아닌가요?

4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미세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작은 조각으로 부서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생분해를 의미하지는 않지요.

    생분해는 미생물들이 물질을 분해해서 물과 이산화탄소, 유기물 등으로 바꾸는 과정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일반 플라스틱들은 이러한 과정이 매우 느립니다.

    그래서 미세플라스틱은 나노플라스틱처럼 더 작아질 수는 있을지 몰라도, 자연 상태에서 완전히 분해되기까지는 수백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 미세플라스틱도 햇빛이나 산소, 마찰 등에 의해서 계속적으로 더 작은 조각으로 부서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작아지는 것이랑 생분해되서 없어지는 것은 다른 개념입니다. 플라스틱이 잘게 쪼개져도 화학적인 구조자체는 그대로 있기 때문에 작아진 플라스틱일 뿐입니다. 생분해는 미생물이 플라스틱 분자 자체를 분해해서 물이나 이산화탄소 등으로 바꾸는 과정을 생분해라고 합니다.

    미세플라스틱은 수십 년에서 수백 년 이상 환경에 남을 수 있습니다. 사이즈가 아무리 작아져도 완전하게 사라지지는 않는 것입니다.

  • 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아주 예리한 질문인데, 핵심은 쪼개지는 것과 생분해되는 것이 완전히 다른 과정이라는 데 있어요.

    미세 플라스틱이 점점 더 작아지는 건 맞아요. 햇빛의 자외선, 파도의 물리적 마찰, 온도 변화 같은 힘이 플라스틱을 잘게 부수거든요. 이렇게 작은 조각으로 깨지는 걸 분해라고 부르긴 하지만, 정확히는 잘게 쪼개지는 것일 뿐이에요. 큰 빵을 부숴서 빵가루로 만드는 것과 같아요. 빵가루가 됐다고 빵이 사라진 게 아니듯, 플라스틱도 조각이 작아질 뿐 물질 자체는 그대로 남아 있는 거예요.

    진짜 생분해는 이것과 차원이 달라요. 생분해는 미생물이 그 물질을 먹어서 물과 이산화탄소 같은 자연의 기본 물질로 완전히 되돌려놓는 걸 말하거든요. 낙엽이나 음식물이 썩어 흙으로 돌아가는 게 생분해예요. 그런데 일반적인 플라스틱은 자연계의 미생물이 분해할 수 있는 먹이가 아니에요. 플라스틱은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 고분자라 수억 년 진화해온 미생물들이 이걸 소화할 효소를 가지고 있지 않거든요. 그래서 아무리 잘게 쪼개져도 분자 구조 자체는 끊어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는 거예요.

    질문하신 분자 단위로 쪼개지면 생분해 아니냐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에요. 물리적으로 잘게 부서지는 힘은 분자와 분자 사이를 떼어놓을 뿐, 분자를 이루는 탄소 사슬의 강한 결합 자체를 끊지는 못해요. 미세 플라스틱이 나노 단위까지 작아져도 그 나노 조각 하나하나는 여전히 플라스틱 분자 그대로인 거예요. 오히려 더 작아질수록 세포 안으로 침투하기 쉬워져서 생물에게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게 문제예요.

    다만 최근 들어 희망적인 발견도 있어요. 플라스틱을 실제로 분해하는 특정 세균이나 효소가 발견되고 있거든요. 페트병을 먹는 박테리아가 일본에서 발견된 게 대표적인데, 다만 분해 속도가 워낙 느려서 자연 상태에서 의미 있는 수준은 아직 아니에요.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라고 따로 판매되는 제품도 있는데, 이건 처음부터 미생물이 분해할 수 있도록 설계한 특수한 소재라 일반 플라스틱과는 다른 거예요. 그마저도 일정 온도와 습도가 갖춰진 산업용 퇴비화 시설에서만 제대로 분해되는 경우가 많고요.

    정리하면 자연 상태의 미세 플라스틱은 점점 작아질 뿐 생분해되지는 않아요. 수백 년이 지나도 분자는 플라스틱으로 남아 있는 거예요. 작아진다는 게 사라진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이 미세 플라스틱 문제가 그토록 골치 아픈 이유랍니다 :)

  • 안녕하세요. 김재훈 전문가입니다.

    미세플라스틱이 시간이 지나며 햇빛 마찰 열 때문에 더 작은 조각으로 계속 부서질 수는 있지만 그게 바로 생분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탄소 결합 구조가 매우 안정적이라 자연 상태에서는 분자 수준까지 완전히 분해되는 데 수십에서 수백년 이상 걸릴 수 있고 잘게 쪼개져도 결국 나노플라스틱 형태로 오래 남아 생태계에 축적되기도 합니다 일부는 미생물이나 자외선에 의해 천천히 화학적으로 분해되지만 자연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는 생각보다 매우 느리고 제한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