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단정한스라소니199
목욕탕이나 수영장에 오래 있으면 손가락과 발가락 피부만 쭈글쭈글해지는 이유가 몰까요?
성별
남성
나이대
50대
탕 속에 오래 들어가 있거나 물놀이를 하고 나면, 몸의 다른 부위는 멀쩡한데 유독 손가락과 발가락 끝부분만 쭈글해지는데 그 이유가 몰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목욕탕이나 수영장에서 손가락과 발가락만 쭈글쭈글해지는 현상은 단순히 물이 피부에 흡수되어 불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반응하는 생리적 현상입니다.
과거에는 피부의 각질층이 물을 흡수해 팽창하면서 표면적이 넓어져 쭈글쭈글해진다고 믿었지만, 최근 뇌과학과 진화생물학 연구들은 이것이 자율신경계에 의한 능동적인 반응임을 밝혀냈습니다.
이 현상이 발생하는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물속에서 물건을 더 잘 잡기 위한 진화적 적응입니다. 젖은 상태의 손가락이나 발가락은 미끄럽기 때문에 물건을 쥐거나 지면을 딛기가 어렵습니다. 쭈글쭈글해진 주름은 자동차 타이어의 홈처럼 물을 밖으로 배출해 마찰력을 높이는 배수구 역할을 합니다. 덕분에 젖은 환경에서도 물건을 단단히 잡거나 발이 미끄러지지 않고 보행할 수 있게 됩니다.
둘째, 자율신경계의 조절입니다. 이 현상은 손가락과 발가락에 분포한 혈관들이 수축하면서 나타납니다. 뇌는 피부가 물에 닿아 있다는 신호를 받으면, 해당 부위의 혈관을 수축시켜 피부 아래쪽의 부피를 일시적으로 줄입니다. 혈관이 수축하면서 피부 조직이 안으로 당겨지게 되고, 이 과정에서 겉면의 피부가 수축된 안쪽을 따라 쭈글쭈글한 주름을 형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신경계에 손상이 있는 환자들에게서는 물속에 오래 있어도 이러한 주름이 생기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결과적으로 우리 몸은 물속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손과 발의 접지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온 것입니다. 50대라는 연령대에는 피부 탄력이 젊을 때보다 조금 줄어들어 주름이 생기는 과정이 더 눈에 띄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매우 정상적이고 건강한 신체 반응입니다.
물 밖으로 나와 물기가 마르면 혈관이 다시 원래대로 이완되면서 피부는 금방 정상 상태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러니 몸의 다른 부위보다 유독 손발에만 나타나는 이 신비한 변화를 우리 몸이 여전히 환경에 민첩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셔도 좋습니다. 혹시 평소에도 손발이 자주 차갑거나 물놀이 후 주름이 돌아오는 시간이 유독 길게 느껴지지는 않으신지요.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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