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배가 당기고 조이는 느낌, 흔한 상황입니다. 설명하신 내용만으로 보면 몇 가지 가능성이 겹쳐 있어요.
우선 가장 흔한 건 공복 상태에서의 위경련 혹은 위산 과다입니다. 마지막 식사가 전날 오후 5시 치킨이었고, 수박은 수분 위주라 실질적인 위 충전이 별로 없었던 셈이라 — 자고 일어났을 때 이미 공복 시간이 꽤 길어진 상태입니다. 공복이 길어지면 위산이 점막을 자극하면서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매운 치킨도 변수입니다. 캡사이신 성분이 위 점막과 장 점막을 자극하는데, 이게 다음날 아침까지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어요. 수박을 늦게 먹은 것도 작은 역할을 할 수 있고요 — 과당과 수분이 많아 장내 발효가 되면서 가스가 차거나 장이 과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10대 여성이시라면 월경 주기도 확인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생리 전후에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 분비로 자궁뿐 아니라 장도 같이 수축하면서 배가 당기고 조이는 느낌이 생기거든요. 생리 예정일이 가까운 시기라면 이쪽도 충분히 가능성 있습니다.
지금 당장 크게 걱정하실 상황은 아닌 것 같지만, 미지근한 물 한 잔 마시고 따뜻하게 배를 좀 두르신 다음 소화되기 쉬운 것들 드셔보세요. 만약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오른쪽 아랫배로 통증이 집중되거나, 발열이 함께 온다면 그때는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