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도 진화가 되면서 덩치가 작아진 케이스인가요?

많은 생명체들이 긴 세월동안 진화를 하면서

덩치가 작아지는 경우들이 많이 있던데

고릴라의 경우도 오래전에 비해서 덩치가 작아지며 진화를 거친 것인가요?

아니면 덩치는 그대로 유지된 채 지금까지 생존한 것인지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고릴라가 과거보다 덩치가 작아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진화에서 몸집은 계속 커지거나 작아지는 방향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환경과 먹이, 경쟁, 기후에 따라 유리한 형태가 선택됩니다. 고릴라의 조상과 가까운 화석 영장류들을 보면 여러 종이 서로 다른 체격을 가졌으며, 현재 고릴라 역시 오랜 시간 동안 환경에 적응해온 결과입니다. 따라서 예전 고릴라가 더 거대했다가 작아졌다 기 보다는 시대와 종에 따라 체격이 달랐다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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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고릴라는 과거보다 덩치가 작아진 것이 아니라, 수백만 년 전부터 거대한 체구를 유지해 온 종입니다.

    고릴라는 안경곰님이 보신 케이스와 달리 공통 조상에서 갈라진 이후 지상 생활과 식물성 먹이에 적응하며 거대한 몸집을 계속 유지했는데, 저영양에 고섬유질 식물을 많이 소화하기 위해서는 넓은 소화 기관과 큰 체형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마 안경곰이 보신 케이스로 생각되는 멸종한 초대형 영장류인 '기간토피테쿠스'는 고릴라가 아닌 오랑우탄 계통의 친척입니다.

    기간토피테쿠스는 너무 커진 나머지 환경 변화에 적응 못 해 멸종했지만, 고릴라는 적절한 거대 체구로 살아남았습니다.

    또 빙하기 이후 많은 포유류가 작아지거나 멸종했으나, 고릴라는 열대우림 환경 덕분에 체구를 유지한 운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고릴라는 체구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거대한 덩치 그대로 생존에 성공한 종입니다.

  • 안녕하세요. 이조은 전문가입니다.

    재미있는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고릴라는 “옛날에는 훨씬 거대했는데 점점 작아진 동물”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현재까지 알려진 화석 자료를 보면 고릴라 계통은 작은 공통조상에서 갈라져 나오면서 몸집이 커진 방향의 진화가 상당 부분 있었던 것으로 봅니다.

    고릴라의 경우를 시간순으로 보면

    약 800만 년 전 아프리카에 살았던 Chororapithecus abyssinicus라는 유인원이 있습니다. 현생 고릴라의 초기 친척으로 추정되는데, 치아가 현생 고릴라와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고릴라와 인간, 침팬지 등의 공통 조상 자체가 지금의 고릴라처럼 거대한 동물이었던 것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인원 계통의 초기 공통조상이 오늘날의 대형 유인원보다 상당히 작았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특히 고릴라와 오랑우탄 계통에서 대형 수컷이 독립적으로 진화했을 가능성도 제시됩니다.

    그런데 "고릴라가 옛날에는 더 컸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실제로 선사시대의 거대한 유인원들이 존재했습니다.

    대표적으로 Gigantopithecus 같은 거대한 유인원이 있었는데, 이것을 보고 흔히 "옛날 고릴라는 엄청나게 컸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Gigantopithecus가 현생 고릴라의 조상이라는 증거는 없습니다. 고릴라와 가까운 계통인지조차 확실하게 연결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서로 다른 유인원 계통에서 큰 몸집이 여러 번 독립적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고 "진화 = 무조건 작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포유류 전체를 보면 장기적으로 몸집이 커지는 방향의 진화가 상당히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다만 환경에 따라 커졌다가 작아지는 경우도 있고, 어떤 계통에서는 거의 변화가 없기도 합니다.

    고릴라의 경우에는 큰 몸집 자체가 상당히 중요한 생존 전략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수컷 고릴라는 엄청난 근육량과 큰 체격을 이용해서 경쟁 수컷과의 경쟁하고 무리를 보호하며 포식자에 대한 방어, 암컷을 둘러싼 경쟁 등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릴라에게는 "작아지는 게 유리한 환경"보다는 큰 몸집을 유지하거나 키우는 방향의 선택압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현생 고릴라끼리도 크기가 다릅니다

    이것도 꽤 흥미롭습니다.

    서부저지대고릴라, 동부저지대고릴라, 산악고릴라 등은 서로 체격과 신체 비율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 연구자료에서도 서식 환경에 따라 같은 산악고릴라 집단 사이에서도 성장과 성체 크기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즉 진화는 "한 번 정해진 체격을 수백만 년 동안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먹이, 기후, 경쟁, 번식 성공, 세대가 반복되면서 몸집과 체형이 조금씩 바뀌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질문에 답하면 고릴라는 오래전에 비해 작아진 동물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증거로는 오히려 고릴라 계통의 초기 조상이 지금보다 작았고, 고릴라 계통이 진화하면서 상당한 대형화가 일어났다고 보는 쪽이 더 타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