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매운 음식의 주성분인 캡사이신(capsaicin)은 장 점막의 TRPV1 수용체를 자극합니다. 이 수용체는 원래 통증과 열 자극을 감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캡사이신이 여기 결합하면 장 운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고 점액 분비가 늘어나면서 설사가 유발됩니다. 새벽에 복통으로 깼다가 설사를 한 것도 이 기전으로 설명됩니다.
다만 한 가지 짚어드리고 싶은 건, 같은 음식을 먹어도 반응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입니다. 과민성 장 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이 있는 경우 캡사이신에 훨씬 예민하게 반응하고, 평소엔 괜찮다가 피로하거나 컨디션이 나쁠 때 유독 심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은 자극적인 음식, 유제품, 기름진 것들은 피하시고 미음이나 흰죽, 토스트 정도로 장을 쉬게 해주세요. 수분 보충이 중요하고, 스포츠음료보다는 이온음료나 맹물이 낫습니다.
오늘 중으로 증상이 가라앉지 않거나, 발열이 생기거나, 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거나, 복통이 점점 심해진다면 단순한 음식 반응이 아닐 수 있어서 그때는 진료를 받아보시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