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영화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유배도 신분의 수준에 따라 그 대우가 다릅니다. 을사사화에 연루되어 유배에 오른 묵재 이문건이 경상도 성주로 유배지로 배정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유배길에 오르기 전에 의금부에 갓모자 1개, 목면1동, 솜고도1개, 흰 가죽신 1켤레, 분투 1개, 귀마개1개, 비옷용 베옷 1벌 등의 물품을 요구해 이를 보내주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낯선 곳으로 죄인생활을 떠나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한 유배인으로서는 압송관에게 지나친 물품을 요구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길을 떠나 괴산에 머무는 동안 괴산군수로 부터 후한 대접을 받았으며, 괴산군수가 각종 물품을 보내왔고 아전, 지역 사족들 친지들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는 서울에서 데리고 온 노비 외에 사내종 4구, 말 3필을 추가로 거느렸다고 하네요. 성주에 도착했을 때는 아전 5-6명이 길에 나와 그의 행렬을 맞이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