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성현 내과 전문의입니다.
식후 졸림 현상은 흔히 식곤증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당뇨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정상적인 신체 반응으로 나타납니다. 작년 12월 국가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이 90으로 정상 범위에 있었고, 올해 3월에 내과에서 위내시경과 함께 실시한 혈액검사에서도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면, 당시 검사에서는 당뇨가 의심될 만한 소견이 없었을 것입니다. 현재 나타나는 증상들이 당뇨와 관련이 있는지 확실히 하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공복혈당 검사와 함께 HbA1c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식곤증은 식사 후 소화로 인해 뇌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어 식곤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상황에 따라 혈액을 필요한 기관에 재분배하는데, 식사 후에는 소화를 위해 소화기관으로 많은 혈액을 보내기 때문에 뇌나 근육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어 몸이 나른해지고 식곤증이 생깁니다. 또한 음식에 포함된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몸 속에서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으로 합성되는데, 세로토닌은 기분을 이완시키고 멜라토닌은 수면을 유도하여 졸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트립토판이 많이 포함된 우유나 바나나 등의 음식을 피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짧은 낮잠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탄수화물 식사는 식곤증 증상을 더 크게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이 식곤증을 일으키는 이유는 오렉신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과 관계가 있습니다. 오렉신은 식욕을 조절하고 주의력을 높이는 각성 기능을 하는데, 탄수화물 섭취가 많으면 오렉신 분비가 억제되어 쉽게 졸음이 오게 됩니다.
과식하지 않았고 탄수화물을 많이 먹지 않았는데도 졸리다면 생체리듬에 따른 정상 반응일 수 있습니다. 생체리듬에 따라 점심 이후 시간에 졸음이 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수면 욕구가 가장 강한 시간은 새벽 4시경과 기상 후 8시간이 지난 오후 2시경이기 때문에 점심 이후에 졸음이 오는 것은 정상입니다. 낮 시간에 햇빛을 충분히 쬐고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 10분 이내의 짧은 낮잠으로 해소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수면 부족, 수면 장애, 만성 피로 증후군이 있는 경우 낮에 졸음이 올 수 있으며, 식후에 더 심하게 졸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식곤증은 보통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 당뇨의 위험을 고려해야 합니다. 최근에 갑자기 식곤증이 심해졌거나 수면 부족, 피로감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 병원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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