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상 귀두부에 수포가 파열된 후 나타나는 미란(erosion) 양상이 확인됩니다. 통증이나 소양감이 없다는 점이 감별에서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우선순위 감별 진단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성기 헤르페스(genital herpes, HSV-2 또는 HSV-1)입니다. 다만 헤르페스는 대개 초감염 시 상당한 통증과 작열감을 동반하며, 재발 시에도 전구 증상(따끔거림, 감각 이상)이 선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통증이라는 점이 다소 비전형적이기는 하나,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두 번째로는 매독 1기(primary syphilis)의 경성하감(chancre)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경성하감은 단일 궤양으로 나타나고 무통성인 것이 특징적이어서, 통증이 없다는 현재 상황과 부합하는 면이 있습니다. 다만 사진상 다발성 병변처럼 보여 전형적인 경성하감과는 다소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로는 비감염성 원인, 예컨대 접촉 피부염, 고정약진(fixed drug eruption), 또는 단순 외상 후 수포 형성도 감별 대상에 포함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통성이라 하더라도 성기 부위 수포·미란은 반드시 직접 진찰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HSV PCR 검사, 매독 혈청 검사(RPR 및 TPHA)는 반드시 시행하셔야 하며, 이는 피부과 또는 비뇨의학과에서 동시에 의뢰 가능합니다. 병변이 더 퍼지거나, 발열·서혜부 림프절 종대가 생기면 지체 없이 내원하시길 권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