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전류가 흐르는 건 맞는데, 전선 속 전류와는 성격이 달라요. 전선에서는 전자가 이동하지만 뉴런에서는 나트륨과 칼륨 같은 이온이 세포막을 넘나들며 전기를 만들어요. 평소 뉴런 내부는 바깥보다 70밀리볼트쯤 음전위를 유지하다가, 신호가 오면 막에 있는 통로가 열려 나트륨 이온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전위가 순식간에 뒤집혀요. 이 전위 변화가 축삭을 따라 도미노처럼 번져나가는 게 신경 신호예요.
크기를 보면 아주 미약해요. 뉴런 하나의 전압 변화는 100밀리볼트 정도고 전류는 나노암페어 수준이에요. 뇌 전체가 쓰는 전력은 대략 20와트인데, 이것도 대부분 전기 신호 자체가 아니라 이온을 원래 자리로 되돌리는 펌프를 돌리는 데 쓰여요. 그러니 전구를 켜는 데 쓸 수 있는 형태의 전기는 아니에요. 전압이 너무 낮고 전류도 미미한 데다, 뇌 안에서 방향이 제각각이라 한 방향으로 모이지도 않거든요. 참고로 20와트면 작은 LED 전구 여러 개 수준인데, 이건 뇌의 화학적 대사 에너지지 뽑아 쓸 수 있는 전기가 아니에요.
그래도 이 미약한 신호가 밖에서 측정될 만큼은 돼요. 수많은 뉴런이 동시에 같은 리듬으로 활동하면 두피에서 마이크로볼트 단위의 전압으로 잡히는데, 이게 뇌파 검사예요. 심장은 근육세포가 한꺼번에 같은 방향으로 전위 변화를 일으켜서 밀리볼트 단위로 훨씬 크게 잡히고, 그게 심전도고요.
전기 크기로 보면 초라하지만, 수백억 개가 정교한 타이밍으로 주고받는다는 점이 뇌의 힘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