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간이나 신장 같은 장기를 이식받는 수술을 한 후 환자의 면역계가 이식된 장기를 위험한 이물질로 오인하여 공격하는 무서운 거부 반응을 억제하기 위한 의학적 원리는 무엇인가요?

성별

남성

나이대

50대

타인의 간이나 신장 같은 장기를 이식받는 수술을 한 후 환자의 면역계가 이식된 장기를 위험한 이물질로 오인하여 공격하는 무서운 거부 반응을 억제하기 위한 의학적 원리는 무엇인가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장기 이식 후 발생하는 면역 거부 반응을 억제하는 의학적 원리는 수혜자(환자)의 면역계가 기증자의 장기를 침입자로 인식하고 공격하는 신호 전달 및 활성화 과정을 정밀하게 차단하는 것 입니다.

    우리 몸의 면역계는 주조직적합성 복합체라는 일종의 '신분증'을 통해 내 몸의 세포와 외부 물질을 구분하는데 타인의 장기는 이 신분증이 달라 면역세포가 즉시 공격을 시작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사용합니다.

    거부 반응을 주도하는 핵심 세포는 백혈구의 일종인 T세포로, T세포가 이식된 장기를 항원으로 인식하고 공격하기까지의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거부 반응 억제의 기본 원리입니다.

    T세포가 외부 항원을 인식하면 세포 내 '칼시뉴린'이라는 효소가 활성화되어 공격 물질을 만들어내라고 명령하는데 면역억제제는 이 효소를 억제하여 T세포가 증식하고 활성화되는 신호를 차단하고, T세포의 세포 주기 진행과 분열을 담당하는 단백질 경로를 차단하여 면역세포가 숫자를 늘리지 못하게 억제합니다.

    또한 이미 활성화 시도를 받은 면역세포들이 급격히 분열하여 공격 부대로 늘어나는 것을 세포 차원에서 막습니다.

    스테로이드 제제의 경우 면역세포가 방출하는 각종 염증 물질의 유전자 발현 자체를 억제하여 전신적인 염증과 면역 반응을 강력하고 광범위하게 눌러주는데, 수술 직후나 급성 거부반응 발생 시 고용량으로 투여됩니다.

    표적 항체 치료제 (면역세포 선택적 제거 및 차단)는 T세포 표면에 있는 특이 수용체에 직접 결합하여 T세포를 파괴하거나, T세포가 활성화 신호를 받지 못하도록 수용체를 미리 막아버리는 '생물학적 표적 치료' 원리입니다. 주로 이식 직후 초기의 강한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장기 이식 후 면역 억제 치료의 핵심 원리는 "면역계를 완전히 무력화하는 것이 아니라, 이식된 장기를 공격하지 않을 만큼만 정밀하게 눌러주는 균형"을 찾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환자는 수술 초기에는 여러 기전의 약물을 조합(다제 요약 요법)하여 강하게 억제하고, 시간이 지나 안정화되면 최소한의 유지 용량으로 조절하며 평생 복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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