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달리기 선수들이 고속으로 질주하다 갑자기 햄스트링을 잡고 경기를 포기하는 현상은 근육이 길어지는 동시에 극도의 힘을 써야 하는 원심성 수축과 생화학적 에너지 고갈이 합쳐져 발생합니다. 햄스트링은 허벅지 뒷면에 위치한 3개의 근육 집합체로, 다리를 뒤로 당기고 무릎을 굽히는 역할을 합니다. 선수들에게 햄스트링 부상이 집중되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설명해 드릴게요.
스프린트 동작 중 발이 땅에 닿기 직전, 허벅지는 앞으로 나가려는 힘에 의해 팽팽하게 늘어나는데, 이때 햄스트링은 다리의 속도를 줄이고 땅을 찍기 위해 늘어나는 상태에서 동시에 강하게 수축해야 합니다. 근육이 줄어들면서 힘을 쓸 때보다, 늘어나면서 억지로 버틸 때 근육 섬유에 가해지는 물리적 인장 하중이 훨씬 크기 때문에 이때 파열이 집중적으로 일어납니다.
또한, 근육이 수축한 뒤 다시 이완되기 위해서는 세포 내 에너지원인 ATP가 반드시 결합해야 합니다. 경기 후반부나 극도의 피로 상황에서는 순간적으로 ATP가 고갈되면 근육 수축 단백질인 마이오신과 아크틴이 서로 분리되지 못하고 굳어버립니다. 이 상태에서 억지로 힘이 가해지면 미세 근섬유가 강제로 찢어지거나 쥐가 나듯 수축 상태에서 굳어버리게 됩니다.
이외에도 최고 속도에 도달했을 때 햄스트링에는 자기 체중의 약 8~10배에 달하는 충격력이 0.1초도 안 되는 순간에 가해집니다. 전해질 균형이 조금이라도 깨져 있거나 미세한 피로가 누적되어 있다면, 이 짧은 순간의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근육이 끊어지듯 다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