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높은 온도에서 빠르게 익히는 구이 요리와 달리, 낮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천천히 익히는 '수비드' 조리법이 육즙을 가두어 고기를 극한으로 부드럽게 만들어주나요?

고기를 높은 온도에서 빠르게 익히는 구이 요리와 달리, 낮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천천히 익히는 '수비드' 조리법이 육즙을 가두어 고기를 극한으로 부드럽게 만들어주나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질문주신 내용 잘 확인해 보았습니다.

    수비드 조리법이 고기를 극한으로 부드럽고 촉촉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나, 그 원리는 오해하듯 육즙을 물리적으로 가두는 것과는 다릅니다. 고기의 식감과 수분 함량은 가열 시 단백질이 어떻게 변성되느냐에 전적으로 좌우됩니다. 센 불에서 빠르게 굽는 직화 조리는 고온으로 인해서 고기 내부 온도가 약 66도를 넘어서며 근육 단백질인 액틴을 빠르게 수축시키고, 마치 젖은 스펀지를 쥐어짜듯 수분을 밖으로 밀어내서 고기를 질기고 퍽퍽하게 만듭니다.

    반면에 수비드는 정밀한 온도 제어를 통해서 이런 수분 유출 현상을 원천 차단하게 됩니다. 보통 50-60도 사이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서 고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미오신 단백질은 알맞게 익히되, 수분을 쥐어짜는 액틴의 변성은 억제를 합니다. 여기에 진공 밀폐 포장 덕분에 수분이 공기 중으로 날아가는 증발 소실까지 방지되니 본래의 촉촉함을 고스란히 간직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수비드의 긴 조리 시간은 질긴 결합조직인 콜라겐을 부드러운 젤라틴으로 서서히 녹여내는 역할을 합니다. 고온 조리에서는 근섬유가 먼저 수축해 마르지만, 저온 장시간 조리에서는 수분 소실 없이 결합조직만 젤리처럼 부드럽게 풀려서 사르르 녹는 식감이 완성됩니다.

    수비드는 육즙을 억지로 가두는게 아닌, 수분이 소실된 물리적인 원인을 제거하고 단백질 구조를 정교하게 제어해서 최상의 부드러움을 끌어내는 조리 과학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 수비드 조리법은 저도 정말 좋아하는 조리법 중 하나인데요, 수비드는 낮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일정한 온도로 조리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고온구이보다 육즙 손실을 줄이고 고기를 부드럽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조리법입니다. 높은 온도로 고기를 빠르게 구우면 근육 단백질이 강하게 수축하면서 수분이 더 많이 빠져나갈 수 있는데, 수비드는 비교적 낮은 온도로 일정하게 유지하기 때문에 수분 손실이 적고 고기의 촉촉한 식감을 유지하기 쉽습니다.

    또 육즙을 가두는 것 뿐 아니라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서 결합조직의 콜라겐을 천천히 젤라틴화시켜 질긴 부위를 부드럽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데요, 그래서 닭가슴살 같은 부위도 낮은 온도에서 적절한 시간으로 조리하면 상당히 부드러운 식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질긴 부위일수록 수비드의 장점이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맛과 식감을 위해 수비드 후 겉 면만 센 불에 짧게 시어링하면 겉은 노릇하고 속은 촉촉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맛있게 활용하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