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에서 눈꺼풀이 자꾸 감기고 잘 안 떠진다는 증상은 원인에 따라 치료 방향이 크게 달라지므로 정확한 감별이 필요합니다.
가장 먼저 구분해야 할 것은 안검하수(Ptosis)와 안검경련(Blepharospasm)입니다. 안검하수는 눈꺼풀을 올리는 근육(상안검거근) 또는 그것을 지배하는 신경에 문제가 생겨 눈꺼풀이 처지는 것이고, 안검경련은 눈꺼풀 주위 근육이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수축하면서 눈이 강제로 감기는 것입니다. 두 증상은 겉으로 비슷해 보이지만 병태생리와 치료가 전혀 다릅니다.
증상이 하루 중 특정 시간대에 심해지는지, 피로할 때 더 심한지, 양쪽인지 한쪽인지가 진단에 중요합니다. 오후로 갈수록 심해지고 이중으로 보이거나 팔다리 힘이 빠지는 느낌이 동반된다면 중증근무력증(Myasthenia gravis)을 반드시 배제해야 하며 이 경우는 신속히 신경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반면 눈이 강제로 감기는 느낌이 강하고 빛에 예민하거나 눈물이 많아졌다면 안검경련 가능성이 높고, 이때는 보툴리눔 독소(Botulinum toxin) 주사가 효과적인 치료입니다.
안과와 신경과 두 곳 모두 관련될 수 있는 증상이므로, 우선 안과에서 눈꺼풀 기능 검사와 세극등 검사를 받으신 후 필요하면 신경과로 연계받으시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경로입니다. 증상이 갑자기 생겼거나 한쪽 눈꺼풀만 처지면서 동공 크기가 달라 보인다면 뇌신경 문제일 수 있어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