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에서 가려움증은 비교적 흔하며, 대부분은 혈당 조절이 불량할 때 여러 기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피부 건조입니다.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소변으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 전신 탈수 경향이 생기고, 피부 보습 기능이 떨어지면서 건조증이 심해집니다. 이로 인해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가려움이 쉽게 유발됩니다.
두 번째는 감염입니다. 혈당이 높으면 면역 기능이 저하되고 피부나 점막에 세균·진균 감염이 잘 생깁니다. 특히 칸디다 같은 진균 감염은 사타구니, 겨드랑이, 외음부 등에 심한 가려움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 번째는 신경병증입니다. 당뇨가 오래되면 말초신경이 손상되면서 통증뿐 아니라 “이상 감각(저림, 화끈거림, 가려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피부에는 뚜렷한 병변이 없는데도 가려움을 호소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드물지만 간 기능 이상이나 신장 기능 저하가 동반된 경우에도 전신 가려움이 나타날 수 있어, 장기간 조절이 안 된 당뇨에서는 이런 전신 상태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당뇨에서 가려움은 단순 피부 문제가 아니라 고혈당으로 인한 건조, 감염, 신경 손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따라서 보습만으로 해결하기보다는 혈당 조절이 가장 근본적인 치료이며, 특정 부위 가려움이 심하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