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같은 공간에서도 사람마다 온도를 다르게 느끼는 이유는 몸속의 근육량과 신진대사율, 그리고 호르몬의 차이라는 구체적인 과학적 원리 때문입니다. 우리 몸은 음식을 섭취해 열을 만드는 보일러와 같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이 보일러의 성능과 열을 관리하는 방식이 저마다 다릅니다.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근육량입니다. 근육은 몸에서 열을 생산하는 가장 큰 기관으로, 근육량이 많고 신진대사가 활발한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자체적으로 많은 열을 만들어냅니다. 따라서 이들은 주변 온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금방 더위를 느낍니다. 반면 근육량이 적은 사람은 열 생산량 자체가 적어 같은 온도에서도 쉽게 한기를 느끼게 됩니다.
남성과 여성이 온도를 다르게 느끼는 이유도 이 장기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여성보다 근육량이 많아 기초대사율이 높아 몸이 늘 따뜻한 편입니다. 반면에 여성은 남성에 비해 체지방 비율이 높은데, 지방은 열을 차단하는 단열재 역할은 하지만 스스로 열을 내지는 못합니다. 이 때문에 여성은 몸 중심부는 따뜻할지 몰라도 피부 표면이나 손발 같은 말초 부위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어 추위를 더 민감하게 느끼게 됩니다.
더불어 여성은 호르몬 변화의 영향도 크게 받습니다. 에스트로겐 같은 여성 호르몬은 혈액을 중심 장기로 쏠리게 해 손발을 차갑게 만들며, 생리 주기나 갱년기 등의 호르몬 변화는 뇌의 체온 조절 중추를 자극해 온도를 더 극적으로 느끼게 만듭니다. 결국 온도 차이는 각자의 체내 보일러와 단열재가 만든 결과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