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씹는 움직임과 미각 자극이 생기면, 뇌는 조건반사처럼 소화 준비 신호를 보냅니다. 그래서 침이 많이 나오고, 위장도 약하게나마 소화액을 분비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삼켜서 위로 내려오는 음식이 없고, 영양소 흡수 신호도 없기 때문에 뇌는 곧 “실제 식사는 아니다”라고 다시 조정합니다. 그래서 껌을 오래 씹으면 배가 잠깐 덜 고파지는 느낌은 들 수 있지만, 진짜 포만감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즉, 뇌는 처음에는 먹는 것처럼 반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건 씹기만 하는 상황”이라는 걸 구분하게 됩니다.
껌을 씹는 저작 운동은 뇌를 자극하여 마치 음식을 섭취하는 것과 유사한 생리적 소화 준비 반응을 이끌어냅니다. 턱관절의 움직임과 미각 수용체에서 보내는 신호는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해 침과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인슐린 수치를 미세하게 높이는 등 소화 기관이 작동하도록 명령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의식적으로는 껌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자율 신경계는 입안에 들어온 무언가를 분해해야 할 음식물로 간주하여 반응하므로 공복 상태에서 과도하게 껌을 씹으면 불필요한 위산 분비로 인해 위장 점막이 손상될 우려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