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코피, 실제로 연관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혈압이 일시적으로 올라가는데, 코 안쪽 점막에는 표면 가까이에 작은 혈관들이 그물처럼 분포해 있어서, 혈압이 살짝만 올라가도 이 혈관들이 터지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특히 수면 중에는 코 점막이 더 건조해지고 약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할 때 코피가 터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세수하면서 얼굴에 물을 끼얹는 동작 자체도 코 점막에 자극을 주는 행동이라서, 이미 약해져 있던 혈관이 그 자극으로 터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잠자는 동안 비염이나 건조함 때문에 코를 비비거나 후비는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했다면, 그것도 원인이 될 수 있고요.
20대 남성에서 발생하는 코피는 대부분 코 앞쪽, 키셀바흐 부위라고 부르는 곳에서 발생하는데, 이 부위는 혈관이 가장 얇고 외부 자극에 노출되기 쉬운 곳입니다. 한 번 정도 코피가 나고 멈췄다면,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다만 코피가 자주 반복되거나, 한 번에 많은 양이 나거나, 15분 이상 지혈이 안 되거나, 평소에 안 하던 코피가 잦아지면서 다른 증상, 예를 들어 어지러움이나 두통이 같이 있다면, 그건 단순 스트레스성 코피로만 보기 어렵고 혈압이나 혈액응고 쪽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지혈 방법은, 고개를 약간 앞으로 숙이고 콧날개 부드러운 부분을 엄지와 손가락으로 5분에서 10분 정도 꾹 눌러주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고개를 뒤로 젖히면 피가 목으로 넘어가서 오히려 불편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한 부분인데, 평소 혈압이 높으신 편이라면 한 번 체크해보시는 것도 좋고, 반복된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출혈 부위를 확인하고 필요시 지짐술 같은 처치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