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문의하신 현상은 수면의 깊이(수면 단계) 및 뇌의 감각 처리 수준과 밀접하게 연관된 지극히 지극히 자연스러운 생리적 반응입니다.
사람의 눈꺼풀은 닫혀 있더라도 빛을 일정 부분 통과시키기 때문에 자는 동안 강한 빛이 들어오면 눈의 망막이 이를 감지하여 뇌로 자극 신호를 보내게 되는데,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수면 깊이 차이 때문 입니다.
얕은 수면 상태 (NREM 1~2단계 및 렘수면)에서는 외부 자극에 대한 뇌의 방어 기전이 비교적 민감하게 작용합니다. 빛 자극이 들어오면 뇌가 이를 '잠을 깨울 수 있는 위협이나 불편함'으로 인식하여 눈을 찌푸리거나 돌리는 무의식적인 반사 행동을 일으킵니다.
반면 깊은 수면 상태 (NREM 3~4단계 / 서파 수면)의 경우, 뇌파가 매우 완만해지고 감각 자극을 처리하는 뇌 부위의 활성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이 시기에는 빛이나 웬만한 소리가 들어와도 뇌에서 굳이 반응하지 않고 무시하므로 눈을 찌푸리지 않고 그대로 잘 자게 됩니다.
눈을 찌푸리는 것은 완전히 깨어난 것이 아니라, 미세 각성 또는 무의식적 반사에 해당하여, 빛 자극이 지속되거나 몸을 세게 흔드는 등의 추가 자극이 없으면 뇌는 다시 곧바로 다음 수면 단계로 넘어가기 때문에 금방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깊은 잠에 빠져들게 됩니다.
가족분들 모두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다면 지극히 정상적인 뇌와 신경계의 반응이므로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자고 있는 사람의 눈에 지속적이거나 너무 강한 불빛(플래시 등)을 비추는 것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거나 미세하게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간접 조명을 활용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