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시작한 지 2년째.. 남들은 다 앞으로 가는데 저만 멈춰있는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요즘 마음이 너무 싱숭생숭하고 답답해서 하소연도 하고 조언도 구하고 싶어 글을 남겨봅니다.

올해 20대 후반이고, 꼭 따고 싶은 전문 자격증이 있어서 시험공부를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훌쩍 넘어가고 있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딱 1, 2년만 죽었다 깨어난 셈 치고 빡세게 해서 끝내자!" 하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시험이라는 게 내 뜻대로만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간당간당한 점수로 떨어지고 나니 붙잡고 있는 시간은 길어지는데, 요즘은 독서실 책상에 앉아만 있어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아요.

가장 힘든 건 '끝이 보이지 않는 불안감'인 것 같아요.

회사 생활은 매달 월급이라도 나오고 연차라도 쌓이는데, 수험생은 합격증을 손에 쥐기 전까지는 그냥 아무것도 아닌 백수잖아요.. '만약 이번에도 안 되면 내 청춘이랑 이 아까운 시간은 다 어떡하지?', '나이만 먹고 경력도 없는데 취업은 할 수 있을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를 물면 하루 종일 책이 눈에 안 들어와요.

그리고 요즘 들어 말도 못 하게 외로움이 밀려와요.

인스타를 켜면 친구들은 대리 달았다고 승진 턱 내고, 이직 성공하고, 주말마다 예쁜 카페 가고 해외여행 가느라 바쁜데.. 저는 매일 똑같은 추리닝 차림에 텀블러 하나 들고 독서실로 출근하는 게 가끔은 너무 비참하게 느껴져요. 친구들 연락도 자꾸 피하게 되고, 가족들 얼굴 보기도 미안해서 밥도 혼자 대충 때우다 보니 내가 사회에서 완전히 고립된 느낌이에요.

20대 중후반이라는 나이가 인생에서 정말 예쁘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을 때인데, 하루 종일 좁은 독서실 칸막이 안에서 모니터만 보고 있으려니 "내가 지금 뭘 위해서 이렇게 살고 있나" 멍해질 때가 많아요. 체력도 예전 같지 않아서 목이랑 어깨는 늘 뭉쳐있고, 역류성 식도염을 달고 사네요 ㅠㅠ

분명 내가 선택한 길이고, 합격만 하면 다 보상받을 수 있다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이 마음대로 컨트롤이 안 돼서 괴롭습니다.

독독한 수험 생활 거쳐 가신 선배님들이나, 지금 비슷한 처지에서 열공 중이신 분들 계시나요? 멘탈 무너질 때 다들 어떻게 마음 다잡으셨는지 작은 팁이라도 좋으니 한마디씩만 나눠주세요. 오늘따라 밤공기가 참 쓸쓸하네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조계준 청소년상담사입니다.

    2년 동안 공부를 하면서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실지 감히 상상도 안가네요. 하지만 질문자님은 젊은 나이에 그래도 도전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부럽고 대견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질문자님은 지금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멈춰있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 상태를 말하지만 질문자님은 지금 앞을 향해서 계속 달려가고 있는 거에요. 남들은다 앞으로 가고 있는 것 같고 나만 뒤처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개인의 속도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나는 나만의 속도가 있는 거에요. 내가 처음에 속도가 느려도 슬로우 스타터처럼 나중에 누구든 다 앞지르고 갈 수 있다라는 겁니다. 그래서 남들과 비교하는 것은 좋지 못한 행동이고 공부하는 동안에는 sns를 최대한 자제해 주세요. sns는 남들과 비교를 하게 되면서 자신을 채찍질 하기도 하지만 자존감과 자신감을 깎아내리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게 앞으로 가고 있는 것이고 본인만의 속도로 그 목표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마시고 차라리 작년의 나와 비교를 하는 것이 좋아요. 전보다 더 많은 시험에 대한 노하우와 지식이 쌓여있는 지금의 나를 칭찬해주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장착하세요. 자신을 믿고 조금만 더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 나가세요.

    지금의 그 힘듦이 나중에 100배의 행복으로 돌아올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