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의 상황이 정말 힘들겠습니다. 류마티스 약물 복용 5주 만에 구토가 심해진 상황이고, 여러 약물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 원인 파악이 필요합니다.
현재 복용 중인 약물들을 정리하면, 메토트렉세이트(MTX) 4알 주 1회, 타크로리무스 2mg 하루 2회, 세레브렉스(소염제), 프레나(스테로이드) 0.5T 하루 2회, 그리고 심부전약(딜라트렌, 아서틸)이 있습니다. 이 중 구토를 일으킬 수 있는 약들이 여럿 있습니다.
MTX는 용량 의존적으로 위장관 부작용을 일으키는데, 4알(보통 한 알에 2.5mg이라면 10mg)은 중등도 용량입니다. 다만 MTX 부작용은 투약 후 수시간에서 24시간 안에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므로, 타크로리무스를 2mg로 늘린 어제부터 오늘까지 갑자기 심해진 구토는 MTX보다는 타크로리무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타크로리무스는 신경계와 위장관에 직접 독성을 미칠 수 있고, 용량을 늘리면서 증상이 악화된 시점이 정확히 맞아떨어집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약물들의 상호작용입니다. 타크로리무스는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데, 심부전이 있으면 신혈류가 감소할 수 있고 이게 약물 축적으로 이어져 독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스테로이드를 병용하면 타크로리무스 혈중 농도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지금 즉각적으로 해야 할 일입니다. 첫째, 내일 MTX를 먹는 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지금 구토가 심해서 물도 못 마시는 상태라면 경구약 투약 자체가 위험할 수 있습니다. MTX는 주 1회이고 이미 지난주에 먹었으니 하루 이틀 미루는 게 곧 큰 문제는 아닙니다. 대신 류마티스 주치의에게 전화해서 "어제부터 극심한 구토가 시작됐고, 물도 못 먹는 상태"라고 정확히 설명하고 MTX 투약을 미뤄도 되는지 물어보세요.
둘째, 타크로리무스 2mg 때문이라면 약물을 다시 줄여야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오늘 약을 바꾸기로 했다"고 하셨으니, 그게 무엇으로 바꾸는지 확인하세요. 타크로리무스를 완전히 중단하는 건지, 아니면 용량만 줄이는 건지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
셋째, 수액을 맞고 와도 구토가 계속된다면 추가 평가가 필요합니다. 위염이나 위궤양이 이차적으로 발생했을 수 있으니, 필요하면 복부 초음파나 상부 내시경을 고려해야 합니다.
넷째, 심부전이 있는 상태에서 심한 구토와 탈수는 심부전 악화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딜라트렌과 아서틸 복용도 일시적으로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니, 심부전 담당 의사와도 소통해야 합니다.
현실적 조언입니다. 류마티스약 5주 만에 이 정도 부작용이 나타난 건 약물이 질문자에게 잘 안 맞을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염증 수치가 8배 심하다"고 해서 강한 약을 쓰는 건 맞지만, 그 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면 약물 조정이 필요합니다. 류마티스내과 의사와 심부전 담당 의사가 함께 소통하면서 약물 조합을 다시 설정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예를 들어 타크로리무스 대신 다른 생물학적 약제로 바꾸거나, 용량을 크게 줄이는 등의 방향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내일은 충분히 회복을 기다린 후 의료진과 상의해서 MTX와 다른 약물의 투약 일정을 재조정하세요. 현재 극심한 구토 상태에서는 강행하는 게 아니라 안정을 우선으로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