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과연, 잘하고 있는 걸까요..?

저는 그다지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어려서부터 사고도 많이 쳤고,

손버릇이 나빠 가지고 싶은 게 생기면

못 참고 훔치다가 몇 번이고

걸려 혼나기도 했어요.

아이스크림이나, 큐브 장난감 같은 것들이요.

사람들에게 제 아픔만 내세우면서

알아봐달라고, 돌봐달라고 티를 내면서

정작 타인이 저 때문에 상처입고 힘들어하는 걸

모르거나, 알고도 외면했던 시절도 있어요.

지금은 그렇게 살고 있진 않아요.

물건을 훔치지도 않아요,

다른 사람들에게 제 아픔을 잘 호소하지 않아요.

다만 이게 정말 좋아진건가에 대한 확신이..

잘 들지 않는 것 같아요.

물건을 훔치지 않는 이유가

단지 윤리적인 이유,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서

내가 얻을 이득보다 나중에 불러올 화가 더 커서..

그런 이유인 것 같아요.

당연하게 그런 생각조차 하면 안되는건데.

사람에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건..

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가 제일 큰 것 같아요.

제가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는 게

고마우면서도 동시에 두려워요.

절 마음에 들여준 만큼..

나중에 그 사람들을 실망시킬 것 같아서요.

그럼에도 소중한 사람들을 놓을 수가 없어요.

놓을 수 없어서 그만큼 더 노력해요.

힘들어할 때 옆에서 들어주고,

해결책을 같이 고민하고,

이따금씩 격려하고 위로해요.

그게 정말 그 애들에게 힘이 되었을 지

확신은 못하지만, 적어도 한 번도

거짓된 마음으로 대한 말들은 내뱉은 적 없었어요.

가끔씩은 금전적 지원도 크진 않더라도

몇 천원, 몇 만원씩 도와주기도 하고..

가정 내에서 힘들어하고 핍박받는 게

너무 걱정되고 불안해서 먹을거나 선물을

가득 챙겨서 택배로 보내주기도 해요.

현실에서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만을

인연으로 맺은 지금이지만,

그럼에도 연락을 멈추지 않아요.

저에게 너무 소중한 사람들이고,

동시에 미움받고 싶지 않은 세상이 되어버렸어요.

매일매일 이 관계가 끝날까 불안해요.

제가 잘 하고 있는걸지 확신이 흔들려요.

제가.. 잘 하고 있는걸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질문자님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잘하고 계신 거라고 생각해요. 정말 못하고 있다면 여전히 물건을 훔쳤을 거고, 사람을 나쁘게 대했을 거며, 주변에 누구도 남아 있지 않을 거거든요. 질문자님은 물건을 훔치면 내게 손해가 되니까 안 하게 되었다고 했지만, 그걸 알면서도 하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여러모로 윤리적으로 문제가 된다는 걸 알면서 하는 사람들도 많단 얘기예요.

    생각은 참 좋은 거예요. 너무 많아지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지만, 적당한 생각은 나 자신을 발전 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거든요. 저는 지금 질문자님이 아주 잘하고 계시다고 감히 단언할 수 있어요. 관계가 끝날까, 내 실수로 멀어질까 두려워하는 건 그만큼 그 사람들이 소중하기 때문이겠죠. 나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건 그저 방어기제일 뿐이구요.

    제가 보기에 질문자님은 상처 받는 걸 두려워하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불안으로 표출되는 것 같고요.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상담을 한 번 진행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이건 질문자님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권유드리는 게 아니라, 어려운 속내를 좀 더 확고하게 털어내고, 전문적인 사람의 상담을 받아서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서 드리는 말이에요.

    저도 한때 사람을 대하는 게 너무 어려웠던 적이 있어요. 가까스로 몇 명 남지 않은 사람들을 잃을까 봐 늘 전전긍긍 했고, 급기야 나중엔 사소한 거에도 질투하고 집착하게 되더라고요. 나중에 되어서야 이게 건강한 관계가 아니라는 걸 깨달아서 직접 상담소도 다녀가며 약도 먹고 다 해봤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그래도 가끔 나보다 다른 사람과 더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 질투가 날 때도 있더라구요.

    근데 정상이래요. 이 좋은 사람들과 헤어지기 싫어서, 저 같은 경우에는 타인과의 감정 교류를 깊이 하는 편이어서 그런 생각이 들고 서운함을 느끼고 하는 거래요. 제가 보기엔 질문자님도 다소 저와 비슷한 타입이신 거 같아요. 전 중증이어서 (ㅎㅎ) 약의 도움을 받았지만, 질문자님은 상담만으로도 나아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아무튼 말이 좀 엇나가고 길어졌는데, 저는 질문자님이 잘 해내실 거라 생각해요. 화이팅이에요! 늘 앞날에 빛만 가득하길 바랄게요.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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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지금 하시는 고민과 노력이 스스로를 속이는 가짜가 아니라, 진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 치열하게 애쓰는 진심이라고 생각해요.

    남들은 모르는 내 안의 약점이나 계산적인 모습까지 스스로 다 들여다보고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람은 결코 나쁜 사람일 수가 없습니다.

    불안해할 필요 전혀 없으니, 지금처럼 스스로를 믿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예쁘게 이어가세요. 이미 충분히 잘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