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상복부(LUQ, left upper quadrant) 통증과 혈압 저하가 동반된다면, 우선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원인부터 배제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올려야 할 것은 복대동맥류 파열(ruptured abdominal aortic aneurysm)입니다. 고혈압과 심장질환 기저력이 있는 50대 남성이라면 위험인자가 딱 맞아떨어집니다. 통증이 등이나 옆구리로 방사되는지 확인하고, 복부 박동성 종괴가 만져지는지 봐야 합니다. 혈압이 떨어지고 있다면 즉시 혈관외과 협진과 응급 CT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 비장 파열(splenic rupture)입니다. 외상력이 없더라도 비장경색이나 비장종대가 있던 경우 자발 파열이 가능합니다. Kehr 징후, 즉 왼쪽 어깨 방사통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심장질환 기저력이 있다는 점에서 심근경색(MI, myocardial infarction)도 빠뜨리면 안 됩니다. 하벽 심근경색은 상복부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고 혈압 저하까지 동반되면 심인성 쇼크 가능성이 있으니 즉시 심전도와 심근효소 수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 외에 혈압 저하가 심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위 천공, 췌장염, 비장경색, 좌측 신장경색도 감별 목록에 넣어야 합니다.
정리하면 활력징후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LUQ 통증이라면, 복대동맥류 파열과 심근경색을 동시에 배제하는 것이 첫 번째 우선순위입니다. 즉시 심전도, 심근효소, 혈액검사, 복부 초음파 또는 CT를 진행하면서 대용량 수액과 수혈 준비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접근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