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부패할 때 발생하는 악취의 주성분은 낙산, 아세트산, 황화수소 같은 산성 물질들입니다. 단백질과 지방산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면서 생겨나는 이 물질들은 본래 휘발성이 매우 강해서 공기 중으로 쉽게 기화합니다. 기체 상태로 퍼진 분자들이 우리 코의 후각 세포를 자극하기 때문에 우리는 불쾌한 냄새를 맡게 됩니다.
여기에 알칼리성을 띠는 베이킹소다 가루를 뿌려주면 화학적인 중화 반응이 일어납니다. 베이킹소다의 탄산수소나트륨 성분이 음식물 쓰레기 주변의 수분과 만나 알칼리성 용액이 되면, 산성을 띠는 악취 분자들과 결합하여 수소 이온을 주고받는 반응을 거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공기 중으로 날아가던 산성 악취 분자들은 전하를 띤 나트륨염 형태로 구조가 변합니다.
분자 상태일 때는 가볍게 날아다니던 물질들이 중화 반응을 통해 염의 형태로 바뀌면 휘발성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됩니다. 기체로 증발하지 못하고 쓰레기통 바닥의 수분이나 베이킹소다 가루에 이온 상태로 단단히 붙잡히는 것입니다. 결국 후각을 자극하던 악취 원인 물질이 공기 중으로 확산되는 것 자체가 차단되므로 쓰레기통 주변의 불쾌한 냄새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