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치루에서 복잡치루로의 진행 가능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치루(痔瘻, anal fistula)는 한번 형성된 누관(瘻管) 자체가 단기간에 저절로 복잡해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다만 진행의 방아쇠가 되는 것은 누관을 통한 반복 감염, 즉 농양(膿瘍, abscess)의 재발입니다. 이 농양이 새로운 경로를 만들면서 단순에서 복잡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5월 진단 후 7월까지 약 두 달을 기다리는 것 자체가 극단적으로 위험한 선택은 아닙니다. 단순치루로 확인된 상태라면 그 기간 안에 갑자기 괄약근을 광범위하게 침범하는 복잡치루로 도약하는 빈도는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건이 있습니다. 그 사이에 항문 주변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열이 나거나, 해당 부위가 붓고 누르면 아프다면 농양이 재발한 것이고 이때는 수험 일정과 무관하게 빨리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지금 시험기간을 버티고 7월에 수술하겠다는 계획 자체는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판단입니다. 다만 그 사이에 위에 말씀드린 급성 악화 징후가 생기면 즉시 외과나 항문외과에 가셔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7월 예정대로 진행하셔도 무리는 없습니다. 수술 후 회복 기간이 보통 2주에서 4주가량 필요하므로, 7월 초에 수술하면 개학 전에 어느 정도 회복이 됩니다. 수술 시기는 담당 외과 선생님과 한 번 더 상의해서 일정을 구체적으로 맞춰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