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썼다는 기준은 결국 읽는 사람이 무엇을 얻어가는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하고 싶은 말이 한 문장으로 정리되는지, 둘째로 그 말을 뒷받침하는 장면이나 근거가 있는지가 중요해요. 문장이 짧고 리듬이 있어서 소리 내어 읽어도 걸리지 않으면 대체로 잘 읽히는 글입니다. 소설의 경우에는 설명으로 감정을 알려주는 대신 인물의 행동과 대화로 보여주는 힘, 그리고 앞에 놓인 사소한 장치가 뒤에서 회수되는 구성력이 눈에 띕니다. 반대로 미사여구가 많고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면 화려해 보여도 남는 게 적습니다. 저는 초고를 쓰고 하루 지나 다시 읽으면서 없어도 뜻이 통하는 문장을 지우는 방식으로 다듬는데, 그 과정만으로도 글이 훨씬 단단해집니다. 결국 많이 읽고 조금씩 고쳐 쓰는 습관이 기준을 만드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