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후 11일 시점에 음경 상부 피부에 가려움이 동반된 붉은 병변이 갑자기 3개 정도 나타난 경우, 현재 양상만 보면 매독 가능성은 낮은 편입니다. 매독 1기 병변(경성하감)은 보통 성접촉 후 약 10일에서 90일 사이에 나타날 수 있으나 특징적으로 통증이나 가려움이 거의 없고, 단단한 궤양 형태로 1개 병변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현재처럼 가려움이 강하고 여러 개의 붉은 반점 또는 구진이 동시에 나타나는 양상은 전형적인 매독 병변과는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이미 시행한 소변검사와 성매개감염 12종 검사에서 특별한 병원체가 검출되지 않았고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 현재 보이는 병변은 다음과 같은 가능성이 더 흔합니다. 첫째, 피부 자극이나 접촉성 피부염입니다. 음식 섭취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적지만, 땀이나 마찰, 속옷 자극, 세정제 등에 의해 음경 피부에 국소적인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 있으며 이 경우 가려움과 붉은 반점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둘째, 칸디다균에 의한 귀두염 또는 피부염입니다. 특히 상대가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았거나 항생제 사용 중일 때 피부의 정상 세균 균형이 깨지면서 가려움과 홍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셋째, 단순 피부 모낭염 또는 국소 염증 반응입니다.
현재 상태에서 확인해야 할 임상적 특징은 다음입니다. 병변이 물집 형태인지, 궤양처럼 패이는지, 분비물이나 진물이 있는지 여부입니다. 만약 통증이 없는 단단한 궤양이 생기거나 점점 커지는 단일 병변이 나타나면 매독 검사를 다시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매독 혈청검사는 감염 후 초기에는 음성일 수 있어 보통 위험 접촉 후 약 3주에서 6주 사이에 재검을 권장합니다.
정리하면 현재 양상만으로는 매독보다는 피부염 또는 국소 감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다만 성접촉 후 발생한 증상이므로 병변이 지속되거나 커지면 피부과 또는 비뇨의학과에서 직접 진찰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참고
대한비뇨의학회 성매개감염 진료지침
CDC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Treatment Guidelines 2021
Mandell, Douglas, and Bennett's Principles and Practice of Infectious Disea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