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두렵다면 이제부터라도 시간낭비 하지 말아야 할까요?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서전을 쓰다가 "갑자기 아빠가 내 곁을 떠난다면?"하고 말입니다.

밖에 비가 오고 천둥도 치는데 그 생각만 하면 미칠 것 같더군요.

부모님은 여전히 내 인생의 전부이고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의지하고 있고

지금 당장 부모님 없어지면 길거리로 나가서 노숙해야 하거나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셋째 삼촌이 입주하겟죠.

심장이 덜컥 내려않았어요. "내 인생 절벽 끝이구나.."

지금까지 저는 아빠가 하라는 거 단 한번도 최선을 다한 적도 없고 늘 받기만 하고 당연하게 생각하며 아빠를 이용햇죠.

방에 틀어박혀 혼잣말을 나불거리다가 다시 나와서 갑자기 책을 쓴다고 노트북을 꺼내고 막상 완성도 제대로 못하고 유튜브와 군것질, 게임과 영화감상, 커뮤, 혼잣말에 빠져서 지금 나이 29살...

진지하고 냉정하게 지금부터라도 수능 공부 열심히 해야 할까요?

솔직히 저는 부모님만 지킬 수 있다면 여한이 없습니다.

너누 외롭습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부모님에 대한 깊은 애정과 스스로에 대한 뼈아픈 성찰이 글에서 고스란히 느껴져 제 마음도 무거워집니다. 지금 느끼시는 그 공포와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은 단순히 두려움이 아니라, 이제는 부모님의 울타리를 넘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영혼의 강력한 경고이자 변화를 향한 간절한 신호입니다.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29살이라는 나이에 수능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부모님을 지키기 위한 유일하고도 가장 효율적인 길인지는 다시 한번 깊게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수능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1년 이상의 긴 시간과 큰 비용이 투입되며 그 결과 또한 불확실하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당장 실행 가능한 기술을 배우거나 취업 준비를 통해 경제적 자립의 토대를 빠르게 마련하는 것이 부모님의 짐을 덜어드리고 본인의 불안을 해소하는 더 현실적인 방법일 수 있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자책에 매몰되기보다는, 오늘 느낀 그 절박함을 동력 삼아 당장 내일부터의 일과에서 '유튜브, 게임, 혼잣말'처럼 의미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는 습관부터 하나씩 잘라내며 작은 성취감을 쌓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부모님을 정말로 지키고 싶다면 막연한 미래의 꿈을 쫓기보다 지금 당장 내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1인분 분량의 삶을 꾸려갈 수 있는 구체적인 기술이나 직무를 찾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효도이자 본인을 구원하는 길입니다. 너무 외롭고 막막하시겠지만, 그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직시하기 시작한 지금이 바로 당신의 인생을 절벽 끝에서 돌려세울 수 있는 마지막이자 최고의 기회이니 용기를 내어 한 걸음씩 나아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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