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옛날 클래식 연주자들은 왜 지금보다 즉흥연주를 많이 했나요?

모차르뜨나 베토벤 시대에는 연주자들이 카텐차 부분을 즉흥으로 연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왜 악보에 정해진 대로만 연주하는 경향이

강해졌는지 궁금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강경원 전문가입니다.

    맞습니다. 아주 중요한 변화입니다. 😊

    특히 모차르트 시대에는 협주곡의 카덴차(Cadenza)를 연주자가 즉흥적으로 만드는 것이 상당히 자연스러운 관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악보에 적힌 카덴차를 그대로 연주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졌죠.

    그 이유는 단순히 "연주자들이 즉흥연주를 못하게 되어서"라기보다 연주 문화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1. 당시에는 '작곡가 + 연주자'의 경계가 지금보다 흐렸습니다

    18세기에는 뛰어난 연주자가 곧 뛰어난 즉흥연주자이기도 했습니다.

    모차르트 자신도 훌륭한 피아니스트였고, 협주곡을 연주하면서 카덴차를 즉흥적으로 만들어 연주했습니다.

    당시 관객들도

    "악보에 없는 것을 연주한다"

    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연주자가 자신의 음악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2. 19세기 이후 '작곡가의 작품을 충실하게 재현한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여기서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베토벤 이후 작곡가의 작품이 점점 하나의 독립적인 예술작품으로 인식되기 시작합니다.

    특히 낭만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작곡가가 무엇을 의도했는가?"

    가 굉장히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 연주자는 작곡가의 악보를 자기 마음대로 바꾸기보다는 작곡가가 남긴 작품을 최대한 정확하게 재현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해졌습니다.

    3. 음악원이 생기면서 '정확한 악보 연주'가 교육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19세기 이후 음악원과 콩쿠르 문화가 발전하면서 연주 교육도 체계화됩니다.

    학생들은

    음 하나하나 정확하게 연주하기

    리듬 정확하게 지키기

    작곡가의 지시를 지키기

    악보에 없는 음을 함부로 추가하지 않기

    등을 중요하게 배우게 됩니다.

    그러면서 즉흥연주 능력은 점점 전문 연주자의 기본 능력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오늘날 피아노 전공생이 악보를 보고 정확하게 연주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막상

    "자, 이제 이 선율을 가지고 1분 동안 즉흥연주해 보세요."

    라고 하면 상당히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

    4. 녹음의 등장도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음반이 등장합니다.

    그러자 상황이 또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어떤 피아니스트가 베토벤을 연주해서 음반을 만들면, 그 연주는 수십 년 동안 그대로 남습니다.

    그러면서 연주자들은 점점

    "내가 오늘 어떻게 즉흥적으로 연주했는가"

    보다

    "이 작품을 얼마나 완성도 높게 재현했는가"

    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리고 명연주자의 연주가 하나의 '기준'이 되기도 했습니다.

    5. 콩쿠르와 국제적인 클래식 시장도 영향을 줬습니다

    현대 클래식 음악에서는 같은 곡을 전 세계 수많은 연주자가 연주합니다.

    예를 들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연주한다면,

    "나만의 카덴차를 즉흥적으로 만들어 보겠다"

    보다는 이미 검증된 모차르트의 카덴차나 유명 연주자의 해석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콩쿠르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심사위원들이 기대하는 것은 대개

    정확성 + 음악성 + 스타일 + 작품에 대한 이해

    이기 때문에 즉흥적으로 카덴차를 만들었다가 작품의 스타일에서 벗어나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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