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냉장고에 보관했던 남은 피자나 족발을 그냥 데웠다가 돌덩이처럼 딱딱해졌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이때 물을 컵에 담아 함께 넣고 돌리면 촉촉함이 유지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꿀팁이죠.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과학적 원리를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먼저,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를 방출해 음식 내부의 물 분자를 빠르게 회전시키고, 이때 발생하는 마찰열로 음식을 데우는 원리입니다. 그런데 먹다 남은 피자나 족발이 냉장고에 보관되면서 이미 수분이 적은 상태인데, 전자레인지에 그냥 데우면 남은 수분마저 순식간에 끓어올라 증발하면서 음식이 딱딱하고 질겨지는 지는 것이죠.
이때 물 한 잔을 함께 넣으면 두 가지 과학적 효과가 나타납니다. 첫째로 마이크로파의 에너지가 물로 분산되면서, 컵의 물이 에너지를 상당 부분 대신 흡수하여 음식이 과열되는 것을 막고 수분의 증발 속도를 늦춰줍니다. 둘째로 가열된 물이 증발하며 전자레인지 내부를 수증기로 가득 채웁니다. 밀폐된 공간의 습도가 높아지면 음식의 수분이 건조한 바깥 공기 중으로 빼앗기는 현상이 억제됩니다. 게다가 발생한 수증기가 음식 표면에 촉촉하게 내려앉아 잃어버린 수분을 일부 보충해 주기 때문에, 음식을 다시 부드럽고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