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종아리 바깥쪽의 뻐근함과 저림은 몇 가지 원인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비골신경(peroneal nerve) 압박입니다. 이 신경은 종아리 바깥쪽을 지나기 때문에, 다리를 꼬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 혹은 오래 앉아 있는 생활 습관만으로도 압박되어 저림과 뻐근함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요추(허리) 4번에서 5번 디스크 문제로 신경근이 눌리는 경우에도 종아리 바깥쪽으로 저림이 방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액순환 문제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저림의 양상이 한쪽에만, 그것도 특정 부위에 국한된다면 혈관 문제보다는 신경 압박 쪽에 더 무게가 실립니다. 정맥 순환 문제라면 보통 부종이나 묵직함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1년 지주막하출혈(subarachnoid hemorrhage) 수술 이력이 있으신데, 현재 증상이 뇌 문제와 직접 연결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만, 한쪽에 국한된 신경 증상이라는 점에서 주의 깊게 경과를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증상이 점점 심해지거나, 발목이나 발가락을 들어올리는 힘이 약해진다고 느껴지신다면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영양제와 관련해서는, 비타민 B군(B1, B6, B12)은 말초신경 기능 유지에 관여하며 신경 압박으로 인한 저림에 보조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영양제만으로 증상이 완전히 좋아지기는 어렵습니다. 혈액순환 영양제나 정맥 순환 보조제는 현재 증상의 주된 원인이 신경 압박이라면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우선 평소 앉거나 다리를 꼬는 자세를 교정해보시고, 종아리 스트레칭과 가벼운 걷기를 시도해보십시오. 며칠 내 호전이 없거나 증상이 악화된다면, 해외에 계시더라도 진료를 미루지 않으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