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소금물을 끓이면 물만 증발하고 소금이 그대로 남는 현상과 비교하여 바이러스도 찌꺼기처럼 남을지 생각해 보셨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물이 모두 날아갔을 때 바닥에 무언가 남기는 하지만, 그것은 더 이상 병을 일으키지 못하는 파괴된 단백질 조각일 뿐입니다.
소금과 바이러스는 성질이 완전히 다릅니다. 소금은 돌이나 흙처럼 생명이 없는 무기물이라 열에 매우 강합니다. 소금을 증발시키려면 천 도가 넘는 엄청난 고온이 필요하기 때문에 백 도의 끓는 물에서는 아무런 타격도 입지 않고 그대로 남습니다. 반면에 바이러스는 단백질 껍질과 유전 정보로 이루어진 생물학적 조직입니다. 이는 달걀흰자나 고기 같은 유기물에 가깝습니다.
냄비에 바이러스가 있는 물을 넣고 끓이면 바이러스는 열에 의해 완전히 파괴됩니다. 달걀을 구우면 투명하던 흰자가 하얗게 익어 굳어버리듯이, 물이 끓으면 바이러스의 단백질 껍질도 열 때문에 구조가 완전히 뒤틀리고 굳어버립니다. 이를 단백질 변성이라고 합니다. 껍질이 망가진 바이러스는 사람 세포에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을 잃게 되며, 내부의 유전 정보 역시 강한 열에 의해 잘게 끊어져 복제 능력을 상실합니다.
결과적으로 물을 바짝 졸이면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미세하게 익어버린 단백질 찌꺼기가 남기는 합니다. 하지만 삶은 달걀이 다시 날달걀로 돌아갈 수 없듯이, 이 찌꺼기는 다시 물을 부어도 절대로 살아나지 못하므로 안심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