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려주신 사진들을 살펴보니 대변이 전체적으로 수분이 부족해서 딱딱하고 울퉁불퉁하게 뭉쳐 있는 변비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특히 세 번째 사진의 대변 윗부분을 감싸고 있는 하얗고 반투명한 물질은 장 점막에서 분비된 점액이 맞습니다. 장 내에 딱딱한 변이 오래 머물면서 이동이 원활하지 않을 때, 장벽을 보호하고 배변을 돕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점액 분비가 늘어날 수 있어서 변비 환자에게 나타나는 소견입니다.
우려하시는 혈변 여부의 경우,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진의 변 표면에 드문드문 보이는 검붉거나 어두운 조각들은 주변으로 붉은 물이 번지지 않고 형태가 상대적으로 일정한 것으로 보아, 말씀하신 대로 고추 껍질이나 김, 채소류가티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잔해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육안만으로는 약간의 출혈이나 잠혈 여부를 체크하긴 어려우며, 여름부터 변비와 함께 배변 후 항문 출혈이 있으셨다면 딱딱한 변이 배출되면서 항문 점막이 찢어지는 치열이나 치핵 같은 항물 질환이 동반되었을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현재 증상을 효과적으로 해결하시려면 우선 대장항문외과에 방문하셔서 항문 상태를 정확하게 점검받고, 만성화된 변비를 완화할 수 있는 약물 처방이나 식습관 교정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만약에 항문외과 진료 후에도 점액의 양이 많아지거나, 붉은 피가 변에 섞여 나오고 복통과 체중 감소 같은 이상 증상이 동반되면 그때는 소화기내과를 찾아서 대장내시경이나 분변잠혈검사같이 정밀 검사를 진행해 보시는 것이 안전하겠습니다.
며칠간은 미지근한 물이나 따뜻한 보리차를 충분히 섭취해주시어, 온수 좌욕을 병행하시면 항문 주변의 긴장을 풀고 증상을 완화하는데 좋겠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기를 희망합니다. 평안한 밤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