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정확한 관찰이십니다.
간경화 말기에는 해독되지 못한 물질들이 체내에 축적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암모니아로, 정상 간이라면 요소로 전환해 소변으로 배출하지만 간 기능이 무너지면 혈중 암모니아가 올라가 뇌에 영향을 주는 간성 뇌증(hepatic encephalopathy)이 생깁니다. 멍하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심하면 의식을 잃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약물, 장에서 흡수된 독소, 호르몬 등이 처리되지 못한 채 순환하면서 전신에 영향을 줍니다.
영양실조로 사망한다는 말은 의학적으로 근거가 있습니다. 간은 단백질 합성, 포도당 저장, 지방 대사를 담당하는 핵심 장기인데, 기능이 소실되면 먹어도 제대로 합성이 안 됩니다. 특히 알부민(albumin) 생성이 줄어 혈액의 삼투압이 떨어지고, 복수가 차고 부종이 생깁니다. 겉으로는 배가 불러 보이거나 다리가 부어 보여도 실제 근육과 체지방은 계속 소모되는 상태입니다. 먹어도 살이 빠지는 게 바로 이 때문입니다.
약국에서 구입하시는 영양제는 아마 분지쇄 아미노산(branched-chain amino acids, BCAA) 제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간경화 환자는 일반 단백질을 과하게 섭취하면 암모니아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근육 보존에 유리하면서 암모니아 생성을 덜 유발하는 BCAA를 따로 보충하는 것이 실제 임상에서도 권고됩니다. 비싼 이유가 있는 선택입니다.
다만 말기 상태에서 영양 보충만으로 진행을 막기는 어렵고, 이식 외에 근본적 치료가 없다는 의사 소견은 정확합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은 간성 뇌증 유발 식품(단백질 과다, 변비 유발 식품)을 피하고, 복수와 부종 관리를 위한 저염식을 유지하며, 정기적으로 병원 추적을 받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