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이기적인 사람은 스스로를 이기적이라고 말하지 않죠.
제가 보기엔 번아웃이 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약속을 파기 하거나 그런게 잦아졌고, 만나서 뭔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른다는 거 자체가
번아웃이 있는 상태에서 '생존을 위한 방어 기제'로 작용해서 그러한 행동을 하는 걸로 보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 에너지를 다 사용해서 없는 것을 본능적으로
방어하면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뇌의 긴급한 행태인 것이죠.
이를 두고 스스로 이기적이라는 판단을 하지 마시고 베터리가 바닥났구나. 하고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책을
멈추는 게 우선되어야 합니다.
지인과 인맥이 소중하다는 이유로 억지로 약속을 잡았다가 다시 취소하는 과정을 자주 반복하게 되면 상대방에
신뢰를 잃거나 실망을 줄 수 있습니다.
오히려 '개인적인 사정(또는 건강상 이유)으로 마음의 여유가 조금 부족해서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정리되면 연락하겠습니다.'면서 정중하게 양해를 구해두는게 장기적인 관계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만나서 할말이 없다는 것도 가식적으로 웃는 것이 힘들 때는 대화 중심의 만남을 피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대화가 필요한 카페나 술자리 대신에 '영화관람' '전시회 관람' ' 낚시' '런닝 동호회' 같은 굳이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공간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형태의 만남을 제안해 보는 것도 어떨까 싶네요.
저 같은 경우에 일하다 무릎을 다쳤어요. 반월상 연골파열로 봉합수술을 받고 1년을 쉬었죠. 그 당시 일을 구하지
못해 경제적으로 쪼들리고, 타인을 만나는데 있어서 해명 아닌 해명을 하고, 돈이 궁해지니 자신감도 매우 낮아졌습니다.
이 때 친구가 한창 캠핑을 하러 다녔는데 저를 자주 불러서 밤에는 불멍을 하고, 고기 구워먹고, 그렇게 곁에서 친구네
가족이 즐기는 공간에 초대되어 힐링을 했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 시간에 온전한 휴식을 취하라는 마지막 말인데요. 제가 겪어보니 정말 많은 생각과 정리와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던 거 같습니다.
나의 심적 외적 에너지가... 방전된 배터리가 충전됨을 느끼고 다시 사회에 복귀하게 되니 살만해지더라구요.
질문자님도 힐링의 필요한 시간이 된 것으로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