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흰 머리카락을 뽑는다고 해서 모낭 자체가 한 번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뽑힌 자리에 다시 자라나는 머리 역시 색소를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다시 흰머리로 자라나게 됩니다.
또한 반복해서 억지로 뽑으면 두피에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져 모근이 약해지고, 심한 경우 탈모나 모낭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흰머리가 거슬릴 때는 뽑는 것보다 두피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가위로 살짝 잘라내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입니다.
두피에 있는 수많은 모낭은 각자의 수명과 노화 속도가 다릅니다.
특정 부위의 모낭에서 멜라닌 색소(검은 색소를 만들어내는 세포)가 먼저 기능을 다하거나 소실되면, 그 모낭에서 자라는 머리카락은 계속해서 색소를 공급받지 못하므로 특정 위치에만 집중적으로 흰머리가 나게 됩니다.
정수리 쪽에 나는 흰머리는 스트레스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는 체내에 활성산소를 늘리고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모낭에 영양 공급과 멜라닌 세포의 정상적인 활동을 저해시켜 흰머리가 일시적으로 급격히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흰머리의 가장 주된 원인은 유전과 자연스러운 노화로 특정 부위에 흰머리가 몰리는 것은 생활 습관이나 두피가 자외선에 노출되는 빈도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안타깝게도 일반적인 노화나 유전에 의한 흰머리는 다시 까만 머리로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멜라닌 세포가 완전히 소멸한 모낭은 자체적으로 색소를 재생하기 힘들기 때문 입니다.
다만, 극심한 스트레스나 특정 영양 부족(비타민 B12 결핍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색소 형성이 멈추어 흰머리가 생겼던 경우라면,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가 해소되거나 영양이 보충되었을 때 드물게 다시 검은 머리로 회복되는 사례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