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패턴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 겹치는 부분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과제 전환이 잦고, 하나를 끝내기 전에 다른 걸 시작하고, 본인도 인식하지만 조절이 안 된다는 점이요.
다만 이 증상들이 ADHD에만 해당하는 건 아닙니다. 수면 부족, 번아웃, 불안장애, 우울증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특히 20대 여성에서 ADHD는 과잉행동보다 이런 식의 '주의력 분산형'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진단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긴 해요.
임상적으로 ADHD 진단에서 중요하게 보는 건 현재 증상뿐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있었는지 여부입니다. 학창시절에도 비슷한 어려움이 있었다면 성인 ADHD일 가능성이 올라가고, 최근 들어 갑자기 심해진 거라면 환경적 요인이나 다른 원인을 먼저 봐야 합니다.
일상적인 기능에 실질적인 지장이 생기고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구조화된 면담과 평가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자가 체크리스트(성인 ADHD 자가보고 척도, ASRS)를 먼저 해보시는 것도 방문 전에 생각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진단 여부와 상관없이, 이 정도로 본인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면 한 번쯤 전문가와 얘기해볼 이유는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