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당뇨를 장기간(10년 이상) 앓게 되면 만성적인 고혈당 상태로 인해 소화관의 운동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에 손상(당뇨성 자율신경병증)이 올 수 있습니다.
장을 움직이는 신경 기능이 떨어지면 장의 연동 운동이 느려지고, 대장에 대변이 오래 머물게 되고, 대변이 장에 오래 머무를수록 장 벽에서 수분을 더 많이 흡수하여 변이 딱딱해지고 변비가 악화됩니다.
변비로 대변이 오래 체류하면 장내 유해균이 증식하는데, 유해균이 늘어나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같은 양의 약을 복용하더라도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변비로 인한 배복통, 신체적 불편감, 스트레스는 코르티솔이나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이 호르몬들은 간에서 혈당 방출을 유도하여 혈당을 높입니다.
그 외, 일부 당뇨약이나 함께 복용 중인 다른 약물(혈압약, 영양제 등)이 장 운동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혈당 관리를 위해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줄이면서 식이섬유 섭취까지 함께 줄어들었거나, 운동량이 줄어든 경우 변비와 혈당 모두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는 채소류(양배추, 브로콜리, 버섯 등) 중심의 식이섬유와 하루 1.5~2L 정도의 충분한 물을 섭취하도록 하고, 식후 20~30분 정도의 가벼운 산책은 장 운동을 촉진함과 동시에 식후 혈당을 낮추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자극성 변비약을 임의로 오래 복용하면 장 신경이 더 무뎌질 수 있으므로, 진료 후 안전한 용적성/삼투성 변비약 등을 처방받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