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글을 보니 게으르거나 의지가 부족한 상태라기보다, 계속 부딪히고 떨어지면서 지친 상태에 가까워 보입니다.
사람은 실패 자체보다도 "또 안 됐네", "이번에도 부족했네"라는 경험이 반복될 때 훨씬 힘들어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새로운 공고를 보는 것조차 부담스럽고, 뭔가를 시작하려 해도 결과가 뻔할 것 같아서 손이 안 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한 가지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 느끼는 감정이 "나는 가치가 없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오히려 계속 지원하고, 계속 시도하고, 떨어질 때마다 상처받고 있다는 건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해요.
버티는 게 정답인 경우도 있지만, 무조건 참고 버티는 것만이 답은 아닙니다. 때로는 "내가 왜 이렇게 힘든가"를 인정하고 잠시 숨을 고르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인생 전체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오늘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게 좋을 수도 있어요. 알바 지원 한 건, 이력서 한 줄 수정, 10분 산책 같은 수준으로요. 무기력할 때는 큰 목표가 오히려 사람을 더 눌러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의 실패 횟수가 앞으로의 가능성을 결정하는 건 아닙니다. 취업, 알바, 진로는 생각보다 운과 타이밍의 영향도 큽니다. 그래서 떨어진 결과만 보고 스스로의 가치를 평가하면 너무 가혹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