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과도한 자위와 과민성방광 지연뇨 연관성
성별
남성
나이대
20대
복용중인 약
정신과약 리스펜정 명인탄산리튬정
제가 자위를 너무 자주 하거든요
지연뇨가 생긴거 같아요
과민성방광이랑
연관성이 있을까요????
자위를 하루 3번이상씩 하거든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자위 횟수 자체가 과민성방광(overactive bladder)이나 지연뇨를 일으킨다는 의학적 근거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사정 직후에는 잠깐 소변이 잘 안 나오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이건 사정 과정에서 교감신경이 우세해지면서 방광 입구(내요도괄약근)가 닫힌 상태가 한동안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몇 분에서 길어도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안에 풀립니다. 하루 세 번 이상이면 그 일시적인 상태에 더 자주 들어가는 것이지, 방광 근육이나 요도가 손상되는 개념은 아닙니다.
다만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지연뇨(소변 시작이 늦거나 머뭇거리는 것)와 과민성방광(절박뇨·빈뇨 위주)은 사실 방향이 좀 다른 증상입니다. 둘 다 동시에 느끼신다면 단순히 한 가지 원인으로 묶기 어렵습니다. 젊은 남성에서 이런 혼재 양상은 골반저근육의 과긴장에서 잘 나타납니다. 평소 회음부에 힘이 들어간 상태가 지속되면 소변 줄기가 늦게 시작되면서도 자주 마려운, 모순처럼 보이는 조합이 생깁니다. 자위 빈도와 직접 연결짓기보다는 골반 긴장 자체가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더 주목하는 건 복용 중인 약입니다. 탄산리튬은 신장에 작용해 소변을 농축하는 기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신성 요붕증, nephrogenic diabetes insipidus)이 꽤 알려져 있습니다. 소변량이 늘고 자주 마렵고 밤에 깨고 갈증이 나는 식이죠. 과민성방광처럼 보이는 증상의 실제 원인이 여기 있을 가능성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리스페리돈 계열은 또 다른 기전으로 배뇨에 영향을 줍니다(주로 요실금 쪽이지만 배뇨 양상 전반을 흔들 수 있습니다). 자위보다 약물 쪽이 임상적으로 훨씬 설명력이 큽니다.
그래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증상을 자위 탓으로 돌리고 횟수만 줄이는 접근은 핵심을 놓칠 수 있다는 겁니다. 비뇨의학과 진료를 한 번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소변검사, 요속검사(uroflowmetry), 배뇨 후 잔뇨 측정 정도면 지연뇨의 실체를 어느 정도 가릴 수 있습니다. 가실 때 복용약 목록을 꼭 같이 보여주세요. 그리고 절대 약을 임의로 끊지는 마십시오 — 리튬이든 리스페리돈이든 갑자기 중단하면 정신과적으로 위험합니다. 배뇨 부작용이 의심되면 정신과 주치의와 비뇨의학과가 같이 조율하는 게 맞습니다.
혹시 소변이 아예 안 나오고 아랫배가 빵빵하게 차오르며 통증이 심하다면, 그건 급성 요폐로 응급 상황입니다. 발열을 동반한 배뇨통, 혈뇨가 있을 때도 미루지 마시고 바로 진료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