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평지에 사는 사람들은 높은 산에 올라가면 산소 부족으로 고산병으로 힘들어 하는데, 고산지대 사는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생활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평지에 사는 사람들은 높은 산에 올라가면 산소 부족으로 고산병으로 힘들어 하는데, 고산지대 사는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생활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고산지대 주민들이 산소 부족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생활할 수 있는 이유는 수천 년에 걸친 유전적, 진화적 적응과 어릴 때부터 형성된 생리적 적응 덕분입니다. 이는 단순히 일시적으로 환경에 적응한 수준이 아니라, 인체의 산소 흡수 및 이용 체계 자체가 희박한 공기 환경에 맞게 바뀌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유전자에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티베트인과 셰르파는 EPAS1이라는 특이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어, 보통 사람은 산소가 부족하면 적혈구를 무작정 늘려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지만, 티베트인은 적혈구 수를 필요 이상으로 늘리지 않으면서도 혈관을 확장해 산소를 세포 구석구석으로 효율적으로 전달합니다. 반면 안데스산맥 주민들은 가슴과 폐용적이 크게 발달해 한 번에 마시는 공기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화했으며, 에티오피아 고원 주민들 역시 적혈구를 과도하게 늘리지 않고도 정상 산소 농도를 유지하는 독자적인 유전적 기전을 갖고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 외에도 성장 과정에서 형성되는 후천적 생리 변화가 큰 역할을 합니다.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은 신체 발달 과정에서 폐의 가스 교환 효율이 극대화되며, 장기와 근육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모세혈관망이 일반인보다 훨씬 촘촘하게 형성됩니다. 이 덕분에 심장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도 원활한 혈액 순환과 산소 공급이 가능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