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만 봐도 얼마나 지치셨는지 느껴집니다. 반복해서 같은 일이 터지는 상황이 제일 사람 마음을 갉아먹는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시기에 다 놓아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그때 도움이 됐던 건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기보다 우선 제 상태부터 회복시키는 순서였습니다. 지금 당장 큰 결정을 내리려 하지 마시고, 오늘은 잠을 충분히 자고 밥을 제대로 한 끼 드시는 것부터 하셔도 충분합니다. 화가 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그 순간마다 참기보다 짧게라도 자리에서 물러나 물 한 잔 마시고 오는 식으로 물리적인 거리를 두는 게 생각보다 효과가 큽니다. 그리고 그 일이 언제, 누구 때문에, 어떤 식으로 반복되는지 두세 줄이라도 메모로 남겨두시면 나중에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확인하는 근거가 되고, 필요할 때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도 쉬워집니다. 나만 하는 것 같다는 마음이 드는 건 실제로 부담이 한쪽으로 몰려 있어서일 가능성이 높으니, 지금은 조금 덜 해내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허락해 주셔도 됩니다. 마음이 계속 가라앉으신다면 혼자 버티지 마시고 가까운 사람이나 상담 창구에 한 번 털어놓아 보시길 권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오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애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