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물에 떠오른다고 무조건 상한 건 아니에요. 다만 오래된 계란이라는 신호는 맞으니 깨서 확인하고 드시면 됩니다.
계란이 물에 뜨는 이유는 내부의 기실(공기주머니) 때문이에요. 계란 껍질에는 수천 개의 미세한 구멍이 있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안의 수분이 조금씩 빠져나가고 그 자리를 공기가 채웁니다. 그래서 갓 낳은 계란은 가라앉고, 1~2주 지나면 물속에서 비스듬히 서고, 3~4주 이상 되면 떠오릅니다. 즉 물에 뜨는 건 "신선하지 않다"는 뜻이지 "상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냉장 보관한 계란은 유통기한을 한참 넘겨도 안이 멀쩡한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진짜 판단은 깨서 하시면 됩니다. 세 가지만 보세요. 첫째, 냄새예요. 상한 계란은 깨는 순간 황화수소 냄새, 그러니까 썩은 달걀 냄새가 확 올라와서 모를 수가 없어요. 냄새가 없으면 먹어도 됩니다. 둘째, 흰자가 물처럼 퍼지고 노른자가 널빤하게 퍼지면 오래된 겁니다. 이건 상한 게 아니라 신선도가 떨어진 거라 익혀 드시면 돼요. 셋째, 흰자가 분홍빛이나 초록빛을 띠거나 검은 점이 있으면 세균이나 곰팡이 번식한 것이니 버리세요.
한 가지 팁을 드리면, 떠오른 계란은 후라이처럼 반숙으로 익히는 요리보다 완숙으로 삶거나 스크램블처럼 완전히 익히는 게 안전합니다. 그리고 하나를 접시에 먼저 깨서 확인한 뒤 팬에 옮기면 다른 재료를 버리는 일을 막을 수 있어요. 앞으로는 계란을 문 쪽 선반이 아니라 냉장고 안쪽에 뾰족한 쪽이 아래로 가게 보관하시면 신선도가 훨씬 오래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