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추 디스크, 즉 경추간판탈출증에서 어깨나 손으로 내려가는 방사통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방사통은 탈출된 디스크가 신경근을 직접 압박하거나 자극할 때 나타나는 증상인데, 디스크의 위치나 탈출 방향에 따라 신경근 압박 없이 디스크 자체의 변성이나 후방섬유륜 자극만으로도 목과 승모근 부위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목에서 느껴지는 찌릿한 느낌과 승모근의 불편함은 경추 디스크의 초기 단계나, 신경근까지는 압박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양상입니다. 디스크의 후방섬유륜에는 통증을 감지하는 신경 종말이 풍부하게 분포되어 있어서, 디스크 자체에 미세한 균열이나 변성이 생기면 이 부위가 자극되면서 목과 어깨 주변 근육으로 통증이 퍼지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축성 통증(axial pain)이라고 하는데, 신경근 압박으로 인한 방사통과는 다른 메커니즘입니다.
6번 경추 부위 간격이 좁아졌다는 엑스레이 소견은 해당 부위 디스크의 높이가 감소했다는 의미인데, 이건 디스크 내부의 수분 함량이 줄어들고 변성이 진행되고 있다는 걸 시사합니다. 이런 변화는 디스크 탈출 없이도 발생할 수 있지만, 동시에 디스크 탈출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동반될 수 있는 소견이라서, 엑스레이만으로는 디스크 탈출 여부를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의사가 MRI를 권하지 않는다는 건, 현재 증상의 강도나 신경학적 징후가 즉각적인 정밀검사를 필요로 할 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방사통이나 감각 저하, 근력 약화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는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도하면서 경과를 보는 게 일반적인 접근입니다.
다만 디스크 가능성 자체를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목 통증과 승모근 불편감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양상이라면, 디스크 변성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세 교정과 목 주변 근육 강화 운동을 시작해보는 게 좋습니다. 거북목이나 오래 앉아있는 자세, 스마트폰 사용 습관이 이런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라서, 이 부분을 먼저 개선해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만약 앞으로 어깨나 팔, 손가락으로 뻗치는 듯한 통증, 저린 느낌, 손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새롭게 나타난다면, 그건 신경근 압박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서 그 시점에는 MRI 검사를 다시 요청해보시는 게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