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접질리는 것 자체가 이미 인대 손상의 결과이기도 하고, 동시에 다음 손상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 악순환을 만성 발목 불안정증(chronic ankle instability)이라고 부릅니다.
처음 발목을 심하게 접질리면 외측 인대—특히 전거비인대(anterior talofibular ligament)—가 늘어나거나 부분 파열됩니다. 인대는 뼈와 달리 혈액 공급이 적어 완전히 원래 길이와 탄성으로 회복되기 어렵고, 제대로 재활하지 않으면 느슨한 상태로 아뭅니다. 그 상태에서 또 접질리면 이미 약해진 인대에 추가 손상이 누적되는 구조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반복되었다면 꽤 오랜 시간 동안 이 과정이 쌓여온 셈입니다.
평발과 무지외반증이 동반되어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평발은 발의 내측 아치가 무너져 있어 체중 부하 시 발이 안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고, 이게 발목 외측에 만성적인 긴장을 줍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의 정렬이 틀어져 보행 중 추진력이 비정상적으로 분산되면서 발목 안정성에 영향을 줍니다. 두 가지가 겹치면 단순히 인대만 약한 것보다 구조적으로 훨씬 불안정한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지금 당장 극심한 통증이 없더라도, 이 상태를 방치하면 장기적으로 발목 관절 연골 손상이나 조기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형외과에서 한 번 제대로 평가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인대 상태는 초음파나 MRI로 확인할 수 있고, 평발과 무지외반증을 포함한 족부 전체 구조를 같이 보면 맞춤형 깔창(기능성 교정 인솔) 처방이나 발목 강화 재활 운동 처방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관리를 시작하는 게 10년, 20년 뒤 발목 건강에 실질적인 차이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