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천일염과 맛소금은 만들어지는 원리부터 성분, 그리고 요리에서의 역할까지 서로 완전히 다른 소금입니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에 가두고 햇빛과 바람만으로 수분을 증발시켜 얻어내는 소금인 반면 맛소금은 불순물과 미네랄을 여과해 염화나트륨 순도를 높인 정제염을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이 정제염에 감칠맛을 내는 조미료를 약 10% 비율로 섞어 만든 가공 소금이 바로 맛소금입니다. 또한, 천일염은 염화나트륨 비중이 80~85% 정도로 비교적 낮고, 칼슘과 마그네슘, 칼륨 등 다양한 미네랄과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간수를 잘 뺀 천일염은 단순한 짠맛을 넘어 깊은 풍미와 함께 끝맛에서 은은한 단맛이 도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와 달리 맛소금은 미네랄이 제거되어 선명하고 깔끔한 짠맛을 내며, MSG 성분 덕분에 입안에 닿자마자 입맛을 돋우는 강한 감칠맛을 냅니다.
천일염은 결정이 굵고 불규칙하며 수분감이 있어 천천히 녹아듭니다. 재료 내부의 수분을 뽑아내면서 조직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김장 배추나 생선을 절일 때, 장류를 담글 때, 혹은 국물 요리의 바탕 간을 잡을 때 적합합니다. 반대로 맛소금은 입자가 매우 가늘고 바싹 건조되어 있어 음식에 빠르게 스며듭니다. 따라서 구운 고기나 계란 프라이를 찍어 먹는 용도, 나물 무침이나 완성된 요리의 마지막 간을 맞출 때처럼 즉각적인 풍미를 더하는 용도로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