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입천장 화상으로 인해 5일이나 고생하고 계시다니 정말 힘드시겠어요. 입천장은 점막이 얇고 예민해서 회복이 더디고 통증에 매우 민감한 부위입니다.
처방받은 약과 가글을 사용한 후 오히려 통증이 커졌다고 느끼시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가글액에 포함된 성분이 이미 손상된 점막에 자극을 주었거나, 화상 부위의 염증 반응이 극에 달하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특히 턱 아래나 목 쪽의 림프절이 욱씬거린다는 것은 해당 부위의 염증이 주변 조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우선 질문하신 내용에 대해 정리해 드립니다.
먼저 약 복용 여부입니다. 하루치 분량이 남았다면 끝까지 복용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약은 염증을 조절하고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한 목적이므로, 도중에 중단할 경우 회복이 더뎌지거나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약을 먹은 직후 통증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극심해진다면 해당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나 과민 반응일 수 있으니, 남은 약을 복용하기 전에 병원에 연락하여 증상을 알리고 상담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다음으로 알보칠 사용은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알보칠은 강한 산성 성분으로 염증 부위를 태워 없애는 원리인데, 화상으로 인해 이미 점막이 녹아내리고 손상된 상태에 알보칠을 바르게 되면 정상 조직까지 손상되어 화학적 화상을 추가로 입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입천장이 매우 예민한 상태이므로 임의로 알보칠을 바르는 것은 절대 권하지 않습니다.
현재 통증이 커진 것은 회복 과정에서의 일시적인 자극 때문일 수도 있지만, 5일이 지나도록 림프절 통증까지 동반된다면 세균 감염이 진행 중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내일 오전 중으로 처방받았던 병원을 다시 방문하여 림프절 통증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고 다시 한번 점막 상태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당분간은 가글을 할 때 자극이 강한 가글액보다는 미지근한 생리식염수나 무알코올 구강청결제를 사용하여 입안을 가볍게 헹구는 것이 좋습니다. 뜨겁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최대한 부드러운 유동식 위주로 식사하여 입천장에 직접적인 마찰이 가지 않도록 해주세요.
림프절이 욱씬거린다는 것은 몸이 염증과 싸우고 있다는 의미이니, 오늘은 무리하지 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입안에서 고름이 보이거나, 열이 나는 등의 증상은 없으신지요. 내일 병원에서 꼼꼼히 진료받고 편안해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