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지우 의사입니다.
가능합니다. 간암(특히 간세포암)이나 그 바탕이 되는 간경변은 “서서히 진행하다가 어느 순간 급격히 무너지는 형태”로 사망하는 경우가 실제로 흔합니다.
핵심만 구조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간암 자체보다 “간 기능 저하(간부전)”가 문제입니다.
간은 예비능이 큰 장기라서 어느 정도까지는 버티다가, 어느 임계점을 넘으면 갑자기 해독 기능·응고 기능·대사 기능이 급격히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는 특별한 전조 없이도 급격한 의식 저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둘째, 갑자기 쓰러지는 대표 기전들이 있습니다.
간성혼수(hepatic encephalopathy)
간 기능이 떨어지면 암모니아 등 독성 물질이 뇌에 영향을 줍니다.
→ 졸림, 혼동, 이상행동 없이도 갑자기 의식 소실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위·식도 정맥류 출혈
간경변/간암에서 매우 중요한 사망 원인입니다.
→ 새벽에 갑자기 토혈 또는 흑변 → 급격한 출혈성 쇼크 → 짧은 시간 내 사망 가능
간부전의 급격한 악화
감염, 탈수, 약물, 출혈 등이 트리거가 되면
→ 하루 이틀 사이 급격히 의식 저하 + 쇼크 진행
간암 자체의 합병증
종양 파열(간출혈), 혈전, 감염 등이 드물지만 갑작스런 붕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간암은 서서히 진행하는 질환이지만, 마지막 단계에서는 갑자기 쓰러지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 병”입니다.
말씀하신 상황(오랜 간암 치료 + 간경변 가족력 + 새벽 갑작스런 사망)은 의학적으로도 간부전 악화, 정맥류 출혈, 간성혼수 중 하나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