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주신 내용 잘 확인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의 편식, 특히나 초록색 채소를 거부하는 행동은 낯선 음식에 본능적으로 경계심을 느끼는 발달 과정의 푸드 네오포비아(새로운 음식 공포증)일 수 있겠습니다. 다져서 숨기는 방식은 아이가 눈치챘을 때 식판 전체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어서 이제는 먹이는 것보다는 친숙해지는 과정으로 방향을 바꿔주시면 좋겠습니다.
최우선으로 식사 자리의 긴장감을 낮춰주시길 바랍니다. 억지로 한 입을 권하는 대신, 아이의 식판 구석에 정말 작은 조각 하나만 올려두시고 오늘은 냄새만 맡아봐도 괜찮아 혹은 먹지 말고 식판에 그냥 두어도 돼라며 선택권을 넘겨주는 것입니다. 낯선 채소를 눈으로 보고 냄새를 맡으면서 식탁 위에 존재하는 것 자체에 익숙해지려면 보통 10번에서 15번 이상의 노출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식탁 밖에서 채소를 오감으로 경험하게 해주시면 거부감이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상추를 손으로 직접 찢어보거나 방울토마토를 씻는 등 요리 놀이에 아이를 참여시키면 채소는 먹기 싫은 적이 아닌 재미있는 놀잇감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단맛이 나는 파프리카나 바삭하게 구운 연근 칩처럼 부감이 덜한 질감부터 시도를 해보시어, 부모님이 먼저 맛있게 먹는 모습을 즐겁게 보여주는 것이 확실한 자극이 되겠습니다.
바로 채소를 먹지 않아도 과일이나 해조류로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할 수 있으니, 조금만 더 여유를 가져보시고 식사 시간을 즐거운 놀이처럼 이어가 보시길 바랍니다.
아이의 건강한 식탁과 성장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