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지나치게출세한들쥐
15개월 아기 밥태기...시간만이 답인가요...?
성별
남성
나이대
영유아
진짜 밥을 너무 안 먹어요...
처음 한두 숟갈만 먹고 고개 도리도리하고요....징징대고....이제 그 소리가 너무 듣기 힘들어져요...
무염식으로 주다가 너무 안 먹어서 오늘부터 간을 조금씩 해서 줬는데 그래도 안 먹네요...
체중도 자꾸 빠져서 끊었던 분유를 다시 먹이고 있어요(3단계)ㅠ 근데 분유도 그렇게 많이 막
먹지 않고 간식타임에 120ml 줘도 60~70ml 밖에 안 먹어요...
아, 시판도 잘 먹는 편은 아닙니다...
평소 아기 컨디션이나 이런건 좋은데 너무 안 먹다보니 아기 성장이 걱정됩니다ㅠㅠ
시간만이 답일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15개월 아기가 밥을 거부하고 체중까지 줄어드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님의 마음은 타들어 가실 것입니다. 특히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거부하고 울며 고개를 젓는 모습이 반복되면, 부모님은 무력감과 함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지금 겪고 계신 '밥태기'는 15개월 무렵 아기들에게 나타나는 매우 흔하고 정상적인 성장 과정 중 하나입니다. 부모님의 잘못이 아니니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지 마십시오.
이 시기 아기들이 밥을 거부하는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자아의 형성'입니다. 15개월이 되면 아기는 '싫어'라는 의사표현을 확실히 하기 시작하며, 식사 시간은 아기가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가장 주도적인 공간이 됩니다. 둘째, '성장 속도 저하'입니다. 돌이 지나면서 아기의 급성장기는 끝나고 이전보다 에너지 요구량이 줄어듭니다. 셋째, '새로운 탐색'입니다. 아기는 음식을 먹는 것보다 주변 환경을 살피고 탐색하는 것에 더 큰 흥미를 느낍니다.
지금 부모님께서 고민하시는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조언을 드립니다.
첫째, '시간만이 답'은 아닙니다. 시간은 자연스러운 변화를 기다리는 것이지만, 그동안 부모님은 '적절한 전략'을 사용하여 아기의 식사 환경을 개선해야 합니다.
식사 시간 제한: 식사 시간은 최대 20~30분으로 엄격히 제한하십시오. 시간이 지났는데도 먹지 않는다면 '식사는 끝났다'는 신호를 주고 미련 없이 식탁을 치우십시오. 식사를 즐거운 경험으로 기억하게 해야지, 전쟁터로 인식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간식 및 분유의 제한: 체중 걱정에 주는 분유와 간식은 아기의 배를 채워 정작 중요한 식사 시간에 배고픔을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분유는 아침저녁으로 줄이고, 간식은 식사 사이의 공백을 충분히 두어 아기가 다음 식사 때 '배고픔'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15개월 아기에게 배고픔은 최고의 반찬입니다.
둘째, 식사 분위기의 전환입니다. 징징거리는 소리가 듣기 힘드실 만큼 스트레스를 받으신다는 것은, 아기와의 식사 시간이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다는 증거입니다. 아기는 부모의 불안과 조급함을 귀신같이 알아챕니다. 식사 시간만큼은 억지로 먹이려 하지 말고, 부모님이 옆에서 맛있게 먹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십시오. 숟가락으로 떠먹이려 하기보다는, 아기가 스스로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핑거 푸드(찐 채소, 주먹밥 등)를 시도하여 식사 시간을 놀이처럼 느끼게 해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셋째, 성장에 대한 객관적 지표 확인입니다. 15개월 아기의 체중이 아주 조금 줄어들거나 정체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다만, 아기가 축 처져 있거나, 대소변이 줄거나, 발달 단계상 눈에 띄는 퇴행이 없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음 정기 검진 때 영유아 검진을 통해 아기의 전체적인 성장 곡선을 확인하시고, 전문가를 통해 아이의 섭취량을 상담받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아기의 식사량보다 '부모님의 심리적 안정'입니다. 아기가 오늘 조금 적게 먹었다고 해서 내일 바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안 먹으면 다음에 배고플 때 먹겠지"라는 느긋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시 식사 시간마다 마음이 조급해지고 불안함이 계속된다면, 잠시 아기 식사 케어를 배우자나 다른 양육자와 교대하여 부모님의 정신적인 에너지를 충전하십시오.
이 시기는 아기가 자신의 독립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부모님이 묵묵하고 편안한 태도로 식탁을 지키시면, 아기도 다시 식사의 즐거움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 하지 마시고, 오늘 하루는 그저 아기가 건강하게 잘 노는 것에 집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 부모님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채택된 답변안녕하세요.
아이가 갑자기 음식을 거부하니 걱정이 참 많으시죠? 이 시기 아이들은 영아기 때보다 성장 속도가 완만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식사량이 줄어들기도 하고, 자아 성취감이 생기면서 음식을 직접 조절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강해집니다. 배가 고프지 않은데 억지로 먹이려 하면 오히려 식사에 대한 거부감이 커질 수 있으니, 아이의 식사 리듬을 천천히 지켜봐 주시는 마음의 여유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식사 시간을 20~30분 정도로 일정하게 제한하고, 아이가 먹기 싫어하면 단호하게 식탁을 치우는 연습도 때로는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아이가 직접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핑거 푸드를 준비하거나 음식의 모양과 색감을 다채롭게 하여 호기심을 자극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부모님이 식사 시간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도 그 긴장감을 그대로 느끼기 때문에, 결과보다는 함께 웃으며 식사하는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평소처럼 잘 놀고 활동량이 유지된다면 성장의 한 과정이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시간이 흐르며 아이의 식욕도 다시 돌아올 테니 아이를 믿고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분명히 좋아질 거예요.
감사합니다.